대형 손보사들은 종목별 영업에서 대부분 선전했다. 그중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이 눈에 띈다. 보험 심사를 강화하고 보험료를 올리는 등 영업 효율을 끌어 올려 올해부터는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여력이 생기자 최근에는 보험료를 다시 내리면서 점유율 확대까지 기대하고 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 삼성화재, 최초 1조 순익 달성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8480억원 가량으로 전년 1조 2670억원에 비해 무려 45.8%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77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을지로 사옥 처분을 통해 투자 영업이익을 개선했고 보험영업이익까지 끌어올리며 전년보다 무려 51.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을지로 본사 처분 이익 2600억원을 고려하더라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업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조원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화재는 올 초 1년 순익 목표를 전년보다 10% 증가한 925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미 상반기에만 85% 가까이 달성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삼성화재의 연간 순이익을 1조~1조 1000억원 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 뒤따르는 동부·현대 '가파른 상승세'
삼성화재가 안정적으로 실적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면 뒤따르는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의 실적 상승세는 가파르다.
손보 업계 2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55.7%와 41.8% 늘어난 3698억원, 2822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45.8%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메리츠화재의 경우 2분기에 일제히 역대 최고 분기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손보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 차 보험 흑자 전환…전체 영업효율도 개선
손보사들의 실적 고공 행진은 자동차 보험 흑자 전환의 영향이 크다. 자동차 보험은 그동안 고객들에게 받는 보험료보다 내주는 보험금이 더 많아 오랜 기간 손해를 보고 있었는데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올해부터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우선 금융당국이 보험 자율화를 추진하면서 보험사들이 지난해 보험료를 일제히 올렸다. 또 자동차보험 제도가 개선되고 보험사들이 심사를 강화하면서 손해율을 점차 끌어내렸다.
실제 삼성화재의 6월 누계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3%로 전년보다 3.6%포인트 개선됐다. 동부화재는 77.6%로 4.6%포인트 끌어내렸고 현대해상도 77.4%로 3.5%포인트 개선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76.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9%포인트 개선했다. 차 보험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은 77~78%로 이보다 낮으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이들은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대부분 상품에서 영업 효율을 높이고 있다. 보험영업효율 지표인 합산비율(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지표)을 일제히 개선한 것. 6월 누계 기준으로 삼성화재의 전체 합산비율은 101.2%로 전년보다 1.4%포인트 낮아졌고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100.2%, 102.0%로 각각 3.0%포인트, 1.1%포인트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