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 보험 부문에서 손해율을 대폭 개선하며 실적을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 3분기 실적의 경우 '무난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상반기에 워낙 좋은 성적표를 받은 덕분이다.
◇ 삼성화재, 3분기 만에 순익 1조 달성
삼성화재와 DB손보, 현대해상 등 국내 1~3위 손해보험사들은 일제히 올해 3분기만에 연간 목표 당기순이익을 넘겼다.
삼성화재는 9250억원이 목표였는데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 44억원으로 훌쩍 뛰어넘었다. 5080억원을 제시했던 DB손보의 경우 벌써 5252억원을 거둬들였고, 4050억원을 제시한 현대해상은 406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경우 올 초 을지로 본사를 처분한 이익 2600억원이 호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더해 보험영업이익 개선을 이어가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을지로 본사 처분 이익 등 '투자영업이익'과 '보험영업이익'을 더한 총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조 3174억원을 기록, 지난해 1조258억원보다 28.4% 증가했다.
DB손보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 5252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해상 역시 4060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 3분기 실적은 무난…손해율 악화 원인
3대 손해보험사들의 호실적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둬들인 효과가 아직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분기만 따져보면 '무난한 실적'을 거두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 [손보 리그테이블]①또 사상 최대 순익 '잔치'
삼성화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2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줄었다. 날씨로 인한 고액 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영향이다. 동부화재의 3분기 순익은 1554억원으로 전년보다 14.5% 줄었고, 현대해상 역시 1239억원으로 전년보다 10.2% 줄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3분기 당기순이익이 9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다. 다른 대형사가 손해율이 악화한 반면 메리츠의 경우 손해율을 고르게 개선하면서 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 4사의 3분기 순이익은 예상대로 부진했다"며 "8월에 이어 9월 부산 등 남부지역 침수피해에 따른 일시적인 자동차·일반 보험 손해율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