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사가 보험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미 매물로 나왔거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보험사들을 눈여겨보지는 않을 거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 건전성 악화 중소형사…매각 가능성 솔솔
최근 MG손해보험은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면서 대주주의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MG손해해보험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MG손보의 유상증자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규모는 500억~1000억원 가량일 것으로 전망된다.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115.61%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증자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이 탄탄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매물로 나올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MG손해보험의 사례는 국내 중소형 보험사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현대라이프생명이나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등도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진행했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여러 차례 매각에 실패한 KDB생명의 경우 RBC비율이 116.18%로 MG손보와 함께 업계 최저 수준이고, 최근 1000억원의 자본확충을 하며 어느 정도 숨통이 튼 현대라이프생명의 RBC 비율 역시 감독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에 미치지 못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보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가 규제 강화 등 악재가 덮치면서 중소형 보험사들은 앞으로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일부 보험사의 경우 대주주의 판단으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KB·신한 '큰손' 주목…인수 성사는 '글쎄'
이런 분위기에 더해 최근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은 생명보험사를,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사를 인수하면 '금융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 보험사를 점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일단 KB금융이 노리는 생명보험사로는 ING생명이 첫손에 꼽힌다. KB금융이 지난 2012년 매물로 나왔던 ING생명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했던 이력이 있어서다. 다만 상장 등으로 ING생명의 몸값이 뛰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는 메트라이프생명을 후보군으로 점찍기도 한다. 신한금융의 경우 롯데손해보험 인수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두 금융지주사가 지금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물에는 관심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자본확충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사의 경우 인수를 해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인수한 LIG손해보험(KB손보)의 경우 국내 손보업계 빅4로 꼽히는 매물이었던 만큼 실익이 있다고 판단해 움직였던 것"이라며 "KDB생명 매각이 매번 난항을 겪은 것처럼 앞으로도 중소형 보험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크지 않을 수 있다"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