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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리그테이블]②'호실적' 어디까지…막판 변수들

  • 2017.11.02(목) 16:56

삼성화재 변수 '미국지점 부채 비용 1200억원'
비수기 4분기 비용증가…보험료 인하 압박까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구 동부화재), 현대해상은 올 3분기까지 호실적을 거뒀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자동차보험료를 올린 덕분으로 실적 상승세를 탔지만 앞으로는 하락 요인이 더 많아서다. 4분기는 손해율이 오르는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가 최근 마케팅 강화에 따른 사업 비용 증가로 실적이 악화할 전망이다. 정권 교체 뒤 보험료 인하 압박이 점차 거세지는 것도 부담이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경우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달성이 확실시되기는 하지만 마지막 고비가 남아 있다. 4분기 중 미국지점 보험부채 이전에 따른 재보험 비용 1200억원을 인식해야 해서다.


◇ 다시 꺾이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 개선'

국내 빅3 손해보험사들의 연간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분위기는 확연하게 꺾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쌓여 있는 탓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올해 손보사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축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내내 낮아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3분기 들어 다시 올랐다. 물론 침수 피해 등 날씨로 인한 일시적인 영향이긴 하지만 최근 보험료를 인하한 점을 감안하면 손해율 악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7%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5%보다 개선했다. 그러나 손해율을 분기별로 나눠서 보면 최근 들어 개선세가 꺾이는 분위기다. 삼성화재의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5%로 지난 분기보다 4.3%포인트 올랐고, 지난해 3분기보다도 4.5%포인트 상승했다.


DB손보 역시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1.7%를 기록하며 전분기나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포인트가량 악화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78.8%로 지난해 3분기보다는 개선됐다. 다만 1년 전 손해율이 80.3%로 높은 편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개선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여기에 더해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다시 내리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한 영향이 내년부터 미칠 전망이다. 실적 개선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사이클로 2017년 이익 증가는 예상되고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2018년 이익증가율은 둔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4분기 비용 증가…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올해 국내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사실상 확정 지은 삼성화재의 경우 마지막 고비가 남아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31일 "미국지점의 일부 보험부채를 이전하기 위한 재보험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1200억원 가량을 일시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중 대부분이 향후 환입되는 형태이기는 하지만 당장 올해 실적에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삼성화재의 올해 실적 전망을 다소 낮춰잡았다. 대부분 1조원대 초반을 예상하고 있지만 9000억원대 후반을 예상하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4분기는 계절적으로 사고가 잦아 전통적인 비수기로 여겨진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사고가 적어 손해율이 비교적 양호했는데 이에 따른 상대적 부진도 예상된다.

▲ 권순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지난 8월 2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실손의료보험 감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감원)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실손의료보험 인하 압박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올해 손보사들의 실적이 좋아 정치권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4월부터 실손보험의 단독 상품 판매가 의무화된다"며 "문재인 케어와 더불어 이러한 제도 변화는 단기적으로 손해보험 업계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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