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최근 몇년새 가계대출을 폭발적으로 늘렸지만 이 가운데 중신용자(4~6등급)대출은 정책적 독려에도 되레 뒷걸음쳤다.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은행별 천차만별 속 KEB하나은행(16%)과 국민은행(17%)이 10%대의 최하위 수준을 나타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은행들의 중신용자대출 비중은 1년반새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 2015년말 중신용자대출 비중과 비교하면 신한은행이 27%에서 26%로, 우리은행 21%에서 20%로, KEB하나은행도 22%에서 16%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도 20%에서 17%로 농협은행도 36%에서 33%로 낮아졌다.
▲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자료집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최근 정권에 관계없이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확대 등 중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시중은행들에 독려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정반대의 결과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1~3등급의 고신용자들이 더 많은 비중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33.9%로 규모(30조5016억원) 면에서나 비중 면에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도 26.1%로 높은 편에 속했다. 다만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10%대 수준에 불과한데다 국민은행의 경우는 가계대출 규모에 비해 턱없이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3월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 주재로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왼쪽부터), 최종구 당시 SGI서울보증 사장(현 금융위원장), 이순우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명근 기자 qwe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