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회사가 활성화되면 전통적인 은행은 (금융모델에서) 생략될 것이다. 신한금융과 경쟁 관계가 될 수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2016년 10월 신한 퓨처스랩 데모데이)
최근 금융권 중금리 대출 시장에 불을 붙인 것 중 하나는 핀테크 업체의 등장이다. 지난해 등장한 P2P(Peer to Peer) 대출 업체들은 기존 금융사들이 하지 못했던 중금리 대출 시장에 진입하며 관심을 받았고, 올 연말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며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이들은 기존 금융사의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 등 새 평가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특정한 이유로 기존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지 못했다면, 이런 업체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 은행 연계 P2P 대출 속속 등장
P2P 대출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대출이 필요한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에 따른 대출 이자를 투자 수익으로 받는 형태의 사업이다. P2P대출업체들은 투자자와 대출자를 중개해주는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을 한다.
대부분 P2P대출업체의 경우 관련 법이 없어 대부업으로 등록해 영업하고 있다. 또 소규모 업체들이 많아 투자자는 물론 대출자 역시 이용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일부 P2P대출업체들은 '한국P2P금융협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관련 시장 기반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 지난 달 23일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대표들이 여의도 코스콤 핀테크 테스트베드센터에서 발족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P2P금융협회) |
특히 최근에는 기존 시중은행과 연계해 상품을 내놓는 경우도 많다. 아무래도 소비자의 우려가 낮다. 전북은행과 피플펀드가 내놓은 'JB피플펀드론'의 경우 다른 P2P 업체 대출과는 다르게 신용등급 하락의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NH농협은행 역시 30CUT(써티컷)과 제휴해 전환대출 전용상품을 내놨다. 기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을 쓰던 소비자들에게 기존 대출보다 30% 낮은 수준의 이자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은 어니스트펀드, 기업은행과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펀다 등에서도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
◇ 뉴플레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임박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카카오뱅크를 방문해 인터넷전문은행 준비경과와 향후 계획을 듣는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이들은 또 개인은 물론 소상공인 등에게 맞춤형 중금리 대출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출범 초기에 시장 선점을 위해 은행과 유사한 수준의 비교적 낮은 금리대의 중금리 대출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은행 대출의 경우 저축은행이나 일부 P2P대출업체에 비해 신용등급 하락의 우려가 낮은 장점이 있을 수 있다.
금융당국도 한국신용정보원이 보유한 대부업권 신용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두 은행의 예상 중금리 대출 공급 규모는 3년간 1조 4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시리즈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