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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에 농협 출신 김태영씨

  • 2017.11.27(월) 22:08

[업데이트]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깜짝 발탁'
농협은행장·우리은행장도 윤곽 드러나

주요 금융협회와 금융회사 수장 인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사진)을 '깜짝' 발탁했다. 업계에서는 정치권 영향력이 큰 농협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은행업계 의견을 잘 대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장과 농협은행장 레이스도 본격화되고 있다. 조직 통솔력과 전문성, 현직 금융인과 전문 경영인 등 경쟁구도는 각양각색이다. 뚜렷한 색깔을 갖춘 후보들이 이름을 올린 만큼 선임 결과에 따라 각 금융회사의 나아갈 방향도 확실해질 전망이다.

◇ 은행연합회장 반전 "경력•자질 모두 적합"

은행연합회는 27일 오후 정기 이사회에서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선정했다. 당초 신상훈 전 신한금융 부사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의 3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검증과정에서 법 위반 등 흠을 드러냈고 논란이 적었던 김 전 부회장이 막판에 급부상했다.

감 전 부회장은 1953년생으로 영남상업고등학교와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2008년 지금의 농협은행장인 신용대표 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미래에셋생명 사외이사와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다 2013년 농협중앙회 부회장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은 농협에서 할 수 있는 업무라면 거의 다 했다"면서 "친화력이 좋아 인맥 관리에 뛰어난데다 머리 회전도 빠르다"고 전했다. 전직 대형금융그룹 CEO와 고위관료에 비해 덜 부각됐으나 은행권을 이끌기에 적합한 경력과 자질을 갖췄다는 것. 특히 정치권 입김이 센 농협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정부와 국회에 업계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평가다.


◇ 농협은행장 조직통vs기업통


농협금융은 27일 오후 3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최종 후보 선정을 논의했다. 당초 이날 면접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농협금융 임추위 위원은 "4개 계열사 CEO 인사를 한번에 진행하다 보니 결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면서 "한두 차례 임추위를 더 열어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부사장이 은행장에 오르는 기존 관행대로라면 오병관 부사장을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 오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대전 출신이다.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금융구조개편부장, 기획조정부장, 기획실장 등을 두루 거쳐 내부 사정에 밝다.

기업금융 전문가인 박규희 부행장도 만만치 않다. 그는 1959년생이며 경북 안동에서 자랐다. 그는 오 부사장과 같은 해 농협중앙회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농협은행 여신심사본부 부행장을 맡으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작년 임원 인사에서 김형열 부행장과 유일하게 유임하는 등 부실을 크게 줄인 공을 인정받는다. 구조조정 총대를 같이 맨 김형열 부행장 역시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 우리은행장 현직vs전직, 한일vs상업


지난 26일엔 차기 우리은행장 선발이 손태승 부문장과 최병길 대표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오는 30일 두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실시해 은행장을 낙점한다. 현직 금융인과 전문 경영인, 한일과 상업은행의 대결이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손 부문장은 1959년생 광주 출신이다. 한일은행으로 입사해 LA 지점장, 우리금융 상무, 우리은행 자금시장사업단 상무를 거쳐 글로벌부문장을 지내고 있다. 다양한 금융 업무 경험과 아울러 글로벌 전문성을 갖춰 내부 신망이 두텁다.

최 대표는 1953년생으로 대구에서 자랐다. 상업은행에 들어온 후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을 지냈다. 이후 금호생명과 삼표산업, 동양시멘트 사장 등 금융과 제조업을 두려 경험하며 전문 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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