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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장에 신용길…'민간 출신' 대세

  • 2017.11.30(목) 16:03

신용길 KB생명 사장, 협회장 내정…25년 보험맨
올드보이·관피아 부정여론 고려 '민간 출신' 낙점

생명보험협회가 차기 협회장으로 신용길 KB생명보험 사장을 깜짝 내정했다. 애초 생보 협회가 관 출신의 중량급 인물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협회장이 경제 관료 출신 올드보이 인사로 채워질 수 있다는 우려의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 내정자는 교보생명에 입사해 21년을 근무하고 현재 KB생명보험 사장을 재직하고 있는 '보험맨'이다. 중소형사 최고경영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형사 위주로 운영되던 협회 분위기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신용길 신임 생명보험협회장 내정자.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생명보험협회는 30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신용길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내달 7일 사원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대형사 고위 임원 출신들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다. 관 출신의 경우 최근 부정적 여론에 따라 최종 후보군에서는 배제됐다. 여기에 더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전날 "대기업 그룹에 속한 회원사 출신 분들이 후원을 받아 (협회) 회장에 선임된 경우가 많았다"고 비판한 게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 사장은 내내 보험업계에서 근무해온 보험 전문가로 알려졌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뒤 교보생명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과 법인고객본부장, 부사장, 사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5년부터 KB생명 사장을 지내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신 사장이 민간 출신인 데다가 중소형사 최고경영자 출신이라는 점이다.

앞서 손해보험협회의 경우 장관급 출신인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생명보험 역시 중량감 있는 인물을 찾는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러나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관 출신 올드보이'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데다가 여론도 좋지 않아 분위기가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사장의 경우 최고경영자로 있기는 하지만 업계에 많이 알려진 인물도 아니었고 이번 협회장 하마평에도 오르지 않았었다"며 "은행연합회장에 민간 출신 인사가 선임되는 등 최근 금융권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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