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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협회장에 김용덕…올드보이·관치 논란

  • 2017.10.27(금) 13:17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에 금감위원장 출신
은행연합회장에 홍재형 전 부총리 급부상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에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내정됐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금융권에서 첫 민간 협회장 선출인 탓에 관심이 쏠린 인사였다. 장관급 관료 출신인 김 내정자가 정부와의 소통에 적합할 것이라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연합회장의 후임 선출에 대한 논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회부의장까지 역임했던 홍재형 전 부총리가 급부상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용덕 내정자와 홍재형 전 부총리는 관료 출신이자 '올드보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부르고 있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금융권 수장에 지난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이 10년 만에 다시 속속 자리를 차지하면서다. 결국 친정부 인사들에 대한 자리 챙겨주기 아니냐는 비판이다.

▲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내정자.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장관급' 김용덕 전 금감위원장의 귀환

손해보험협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 26일 회의를 열고 김용덕 전 금감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정하고 오는 31일 총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15개 회원사의 찬반 투표를 거쳐 손보협회장에 공식 선임될 전망이다.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회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는 3년이다.

김 내정자는 전라북도 정읍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관세청장과 건설교통부 차관을 거쳐 참여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금융 분야 공약 개발을 맡기도 했다. 김 내정자가 친정부 인사인 데다가 장관급 인사라 무게감도 있어 정부와 소통 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장 자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금융권 내 첫 민간 협회장 선출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 정권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관료 출신이 배제됐던 터라 이번에도 민간 출신이 자리를 꿰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결과는 김 내정자뿐 아니라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후보들이 모두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

◇ 은행연합회장에는 '전 부총리' 급부상

김 전 위원장이 내정되면서 은행연합회장과 생명보험협회장 등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다른 민간 금융협회장 선출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게 중심은 '관료 출신'으로 기울고 있다.

내달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후임으로도 무게감 있는 관료 출신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재무부 출신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와 금감위 부위원장을 지낸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다가 최근에는 홍재형 전 부총리가 급부상하고 있다. 홍 전 부총리는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했고 이후에는 국회의원을 지내다 국회부의장까지 오른 인사다.

김 전 위원장의 내정에 이어 홍 전 부총리까지 거론되면서 '관치 논란'을 넘어 '올드보이 논란'까지 불거지는 모양새다. 김 전 위원장은 1950년생으로 현업을 떠난 지 오래고 홍 전 부총리의 경우 1938년생으로 80세를 앞두고 있다. 모두 앞서 올드보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이동걸(1953년생) 산업은행 회장이나 최흥식(1952년생) 금융감독원장보다 연장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관료 낙하산이나 정권 보은 인사 문제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에 금융권 인사가 부족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후보가 많지 않으니 결국 십수 년 전에 떠났던 '올드 보이'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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