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예상보다 큰 폭의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역동적인 조직으로 윤종규 지주 회장-허인 국민은행장 체제를 완성했다.
원펌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주와 계열사간 수평이동을 확대했다. 국민은행은 3인 부행장 체제로 재편하는 대신 실무에 능통한 젊은 전무와 상무를 전진배치해 현장과 실무중심의 경영진 체제로 탈바꿈했다.
그룹의 핵심 수익원을 육성하기 위해 자본시장부문을 신설했고, 윤경은 KB증권 각자대표가 부문장을 겸직하게 됐다.
KB금융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주 및 계열사 데이터분석 조직의 협업 강화 ▲그룹 자본시장부문 경쟁력 강화 ▲사회공헌·기업문화·인재육성 기능 강화 ▲지주-계열사간 임원 겸직체계 조정에 방점을 뒀다.
KB금융은 지주 데이터총괄임원(CDO, Chief Data Officer)과 은행 및 카드 데이터분석 담당 임원간 3사 겸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룹의 체계적인 데이터 자산 구축과 활발한 데이터분석을 통해 고객 중심의 상품 및 서비스 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계열사간 협업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자본시장 비즈니스를 그룹의 '핵심 수익원(Profit Center)'로 육성하기 위해 자본시장부문을 신설했다. 증권의 S&T 담당 각자대표(윤경은 사장)가 부문장을 겸직한다. 은행·증권의 자본시장 부문 통합 관리를 통해 향후 자본시장부문 협업과 통합트레이딩센터 구축 등의 업무를 진두 지휘한다. 그룹 전체 고유자산 운용 현황 점검 및 모니터링 등을 통해 투자수익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사회공헌문화부와 그룹의 통합·공동 연수를 담당하는 '그룹인재개발센터'도 신설했다.
지주와 은행의 겸직체제로 운영됐던 리스크관리총괄임원(CRO)과 글로벌전략총괄임원(CGSO)은 겸직을 분리한다. IT총괄임원(CITO)은 은행 IT그룹대표(부행장) 겸직에서 IT자회사인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겸직체계로 변경해 지주-은행간 겸직체계는 다소 완화됐다.
은행 오보열 여신심사본부장은 지주 CIB총괄 전무로 승진했고, 신현진 KB손보 리스크관리본부장은 지주 상무(CRO)로, 조남훈 KB증권 글로벌사업본부장 상무도 지주 상무로 각각 이동했다. 권순범 지주 비서실장은 HR총괄 상무로 승진했다.
국민은행은 데이터전략본부를 신설해 KB금융그룹 차원의 데이터 분석 활용 역량을 제고하고 전략적인 마케팅과 상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본시장본부와 글로벌사업본부는 독립본부로 개편해 더욱 민첩한 조직으로 구현했다.
중점 육성사업 등 미래 KB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비즈니스의 강화를 위해 아웃바운드사업본부, 기관영업본부, 스마트고객본부 등 부서단위 조직을 본부로 확대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인사로 부행장 8명을 3명으로 축소했다. 오평섭 영업그룹총괄 부행장, 박정립 WM총괄 부행장, 전귀상 경영지원그룹총괄 부행장 체제로 바뀐다. 대신 실무에 능통하면서 젊고 혁신적인 전무와 상무 보임을 확대했다. 전무는 기존 5명에서 8명으로, 상무는 2명에서 8명으로 대폭 늘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장 및 본부부서와의 원활한 소통과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영업그룹대표들을 본부 임원으로 임용해 영업현장과 본부간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허인 은행장의 평소 경영 철학과 실질적인 고객 및 직원중심 경영을 강조한 인사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