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명근 기자 |
금융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4년 연속 순이익이 늘었지만 기대했던 3조원을 넘기지는 못했다. 희망퇴직 등으로 작년 4분기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을 넘겼다.
7일 신한금융지주는 작년 그룹 전체 순이익이 2조9179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014년부터 4년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업계는 신한금융이 무난히 순이익 3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4분기 예상치 못한 비용이 대거 발생하면서 전망은 빗나갔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21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4% 감소했다. 신한지주는 "연말 대규모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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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순이익이 2조3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1% 증가했다. 2005년말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한 뒤 사상 최대 실적이면서 첫 2조원 돌파다.
2조원 돌파 원동력은 뒷심에 있었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49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8.5% 급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성과급과 임금피크 대상자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의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 덕분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작년말 퇴직금, 충당금 등 똑같은 이유로 신한금융은 3조원 문턱을 넘지 못했고, 하나금융은 2조원 문턱을 넘긴 셈이다.
은행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KEB하나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섰다.
작년 KEB하나은행 순이익은 2조1035억원으로 2016년보다 53.2% 증가했다. 외환은행과 통합 이후 최대 실적이다. 작년 4분기 순이익도 전분기대비 14.8%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 지난해 순이익은 1조71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순이익은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탓에 97.4%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