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인수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일 창립기념사에서 밝힌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국내 리딩뱅크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 신한금융, ING생명 인수 막바지
신한금융은 오는 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ING생명 지분 인수 관련 최종 서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은 3일 사명을 '오렌지라이프'로 변경했다.
조 회장은 3일 창립 17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뒤 일부 기자들과 만나 "SPA(주식매매계약) 체결까지는 세세한 부분에 대한 많은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의 인수를 추진중이다.
그동안 두 회사는 인수 가격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해왔다.
최근 신한금융은 정기이사회에서 주당 인수가격을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4만7000원, 총 2조3000억원 가량으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ING생명(오렌지라이프) 인수로 국내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9년동안 유지했던 리딩뱅크 자리를 지난해 KB금융에 내줬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1조7960억원으로 KB금융의 1조915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ING생명의 지난 상반기 기준 자산규모는 31조5375억원이다. 신한금융의 자산규모는 상반기 기준 453조2820억원으로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 총자산이 484조8195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럴 경우 현재 금융그룹 자산 1위인 KB금융 463조3374억원을 다시 앞지른다.
◇ 조용병 회장 "원 신한으로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창립 17주년 기념사에서 "원 신한(One Shinhan·하나의 신한)을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새로운 추진동력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조 회장이 취임하면서 제시한 그룹의 중장기 전략으로 2020년까지 신한금융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조 회장은 "원 신한은 그룹사의 단순한 합(合)이 아니라 신한의 차별적 경쟁력"이라며 "전 임직원의 지식과 경혐, 역량을 한데 모아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금융을 고객들에게 제공하자"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전 직원이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결실이 축적되고 있다"며 "그룹글로벌투자은행(GIB) 도입, 고객자산관리(WM) 확대, 그룹고유자산운용(GMS) 매트릭스 사업 확대, 신한리츠운용 설립, 서울시금고 유치 등이 바로 그렇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은 가장 먼저 종합 금융그룹 체제를 갖추고 국내 금융 지주사 최초로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등 업(業)의 표준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왔다"며 "탁월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은행의 SOL, 글로벌 협업을 통해 진화 중인 카드의 FAN, Toss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투의 아이알파 등 금융의 경계를 뛰어넘기 위한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