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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품는 신한금융]끝나지 않은 이슈들

  • 2018.09.05(수) 19:39

오렌지라이프 노조, 고용보장·위로금 6일 사측과 교섭
임원 스톡옵션 행사가격 '매각가' 기준...총 500억 잭팟
스톡옵션 비용 매각가격에 반영 여부 주목

신한금융지주가 2조3000억원에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지분 59.15% 인수를 확정하면서 인수가격 외 변수로 지목됐던 고용승계, 스톡옵션 지급 등 부대조건 협상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조와의 고용안정협약, 스톡옵션 지급 문제, 브랜드변경 비용 부담 등에 대한 협상 여부에 따라 지분인수 가격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 노조는 오는 6일 고용승계, 독립경영, 위로금 지급과 관련해 사측과 교섭을 진행키로 했다.

노조는 고용안정보장기기간과 독립경영 기간을 각각 7년, 매각가격의 10% 규모의 위로금 지급을 요구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4850만주)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키로 한만큼 노조가 요구하는 위로금은 2290억원 규모에 달한다.

오렌지라이프 이기철 노조위원장은 "얼마전 임금단체협약 당시 매각결정 후 세부사안 논의를 약속했고 6일 첫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며 "고용안정보장, 독립경영, 위로금 등이 핵심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인 MBK를 비롯해 임원들이 스톡옵션 등으로 대규모 수익을 가져가면서도 직원들에게는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MBK가 ING생명 인수 당시 고용보장 기간은 3년으로 직원들에게 별도의 매각위로금 지급은 없었다. 

노조가 제기한 이슈들과 함께 정문국 사장을 비롯한 오렌지라이프 임원들이 보유한 스톡옵션 행사규모가 수백억원으로 추산되면서 이 비용을 신한금융이 떠안을지도 쟁점이다.

정문국 사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은 77만9000주로 행사가격은 2만2439원이다. 이외 임원들이 보유한 스톡옵션을 모두 합하면 총 216만8290주에 달한다.

스톡옵션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에는 ING생명의 증시 상장이 계획돼 있지 않았던 만큼 계약서상 스톡옵션 행사액 기준은 '엑시트프라이스(매각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에 매각한 가격인 주당 4만7400원을 기준으로 할때 정문국 사장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차익은 194억원으로 추산된다.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규모는 541억원까지 늘어난다.

일각에서 스톡옵션에 대한 비용을 신한금융이 지불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제 이를 매각가격에 반영했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이 스톡옵션에 대한 비용을 떠안는 것까지 충분히 고려해 가격결정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며 "문제는 이를 매각가격에 반영했을지 여부로, 이에 따라 지분인수 가격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가격협상이 이뤄지기까지 많은 논의들이 있었겠지만 이제 막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시작 단계"라며 "인수 후 신한생명과의 합병을 비롯해 구체적인 사안들은 정해진 바가 없으며 주식양수도 완료 과정까지 남은 기간동안 내부 실사를 통해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내년 1월까지 주식양수도 절차와 대금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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