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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KKR, 왜 손 잡았나

  • 2018.10.15(월) 14:16

업무협약 체결…"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신한GMS 아시아 최고 자산운용 도약 연장선"
KKR,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할지도 관심

▲ 지난달 10일 열린 GMS 비전선포식에서 조용병 회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본시장에서 그룹의 핵심사업이자 신성장 동력으로서 GMS부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신한 GMS가 'Asia Leading Trading Group'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달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은 그룹내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KKR의 펀드 운용 노하우를 배우고 자산을 공동으로 운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신한지주와 KKR이 최대 5조원 가량의 PEF를 조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KKR과 MOU를 맺기 열흘 전인 지난달 10일 신한지주는 GMS(Global Markets&Securities)사업부문의 비전을 선포했다. GMS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3개 계열사의 자산을 통합 운영하는 조직으로 올해초 출범했다. 조용병 회장은  GMS 비전으로 '아시아 리딩 트레이딩그룹(Asia Leading Trading Group)'을 제시했다. 신한 GMS를 아시아 최고의 자산 운용사로 키우겠다는 얘기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작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자본시장을 강조하고 키우고 있다"며 "이번 MOU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3개 계열사 자산운용 조직이 합쳐진 GMS 수장은 신한금융투자 출신 김병철 부사장이 맡고 있다. 그는 동양증권 출신으로 2012년 신한금융투자로 넘어왔다. 3개 계열사 150명 가량이 모인 GMS 사무실은 여의도 신한금융투자타워에 자리 잡았다. 지난 8월 신한은행과 신한생명 직원들도 여의도 신한금투타워로 자리를 옮겼다. 신한금투 중심으로 그룹내 자산운용 조직이 헤쳐 모인 것이다.

GMS는 주식·파생상품·채권 운용, 파생결합증권 발행, 자기자본투자, 대체투자 등을 맡고 있다. GMS를 계기로 그룹내 자산운용 전략을 통합하고 해외투자 비중과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KKR과 손을 잡은 것도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고객자산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또 해외자산과 대체투자를 확대해 자산관리와 세일즈 부문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KKR과 국내 금융사가 MOU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산업은행, 2015년 미래에셋대우 등이 KKR과 손을 잡았다. 신한은행은 올해 2월 KKR의 아시안펀드 3호(KKR Asian Fund III)에 11억8100만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이번 MOU에 '지분 교환'이 포함됐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신한지주가 지난달 인수를 확정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지분 일부를 KKR에 팔고 KKR은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지분을 신한지주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이다.

신한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사기로 했는데 이중 9%가량을  KKR을 팔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한지주 입장에선 지분 50%를 지켜 경영권도 확보하고 '고가 인수'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MOU에 지분 교환이 포함됐는지 공개할 수 없다"며 "다만 KKR의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는 너무 나간 이야기"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신한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인수 관련 금융당국의 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KKR이 오렌지라이프 지분을 인수할 것인지 여부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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