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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 2.6조…초대형 IB 발판

  • 2018.03.26(월) 10:50

10년 만에 7000억 유상증자 실시
신한금투와 격차 좁혀 '경쟁 본격화'

하나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가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2조6000억원대 증권사로 도약한다. 자기자본 순위엔 변함없지만 신한금융투자와 격차를 좁히며 초대형 투자은행(IB)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3일 100%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에 대해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1346만1539주가 신주로 발행되며 신주 예정발행가액은 5만2000원이다. 이날 구주주 대상 청약과 납입이 동시에 이뤄지며 27일 신주가 발행된다.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는 2009년 3월 이후 10년 만으로 당시 250만주와는 비교가 안되는 규모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2조원 대 후반으로 늘어나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인 3조원 대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하나금융투자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1조9593억원이다.

 

자기자본 확충 후에도 자기자본 순위는 신한금융투자에 이은 8위로 변함이 없지만 격차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7월 일찌감치 증자를 단행했고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대열에 합류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2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은행 계열 증권사의 본격적인 대형화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NH금융지주 모두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다.

 

SK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는 비은행 계열사 강화 일환으로 업종 환경을 고려할 때 필요했던 수순으로 평가했다. SK증권은 증자 후 자본 규모와 이익 체력을 감안할 때 추가 증자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 계열 증권사뿐 아니라 증권사 전반의 자기자본 확대 경쟁은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미 미래에셋대우가 7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통해 자기자본 8조원대 증권사로 변신했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도 자기자본을 늘려 지난해 7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됐고, 키움증권도 연초 3552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으로 대신증권을 제치고 자기자본 9위로 올라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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