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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정중동' 증권사 덩치싸움…내년엔?

  • 2018.12.05(수) 15:04

미래·하나·키움 등 올해 2.5조 증자
내년 초대형 IB 합류 경쟁 치열할듯

최근 하나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가 5000억원의 증자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3월 7000억원에 이은 2번째인데요. 3월 당시 무려 10년 만의 증자였고 한해 동안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자금이 투입됐습니다.

 

하나금융투자의 과감한 투자는 한동안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이어진 덩치 싸움이 중형 증권사로 옮겨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마침 하나금융투자를 비롯, 초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인 4조원 문턱 앞에 있는 증권사들의 내년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명실상부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는 유상증자를 통해 8조원의 자기자본을 달성하며 '넘사벽'이 됐죠.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다른 국내 증권사가 넘볼 수 없는 규모입니다.

 

미래에셋대우 다음으로는 4개 증권사가 나란히 4조원대의 자기자본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올해 내내 순위가 바뀌진 않았지만 NH투자증권이 멀찌감치 앞서가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4조원대 중반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입니다. 내년에도 이들 사이에는 비슷한 흐름이 펼쳐지겠죠.

 

그러면서 오히려 내년의 관심사는 아직 초대형 IB에는 입성하지 못한 중대형 증권사들의 몸집 경쟁입니다. 현재 자기자본 3조원 대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나란히 3조3000억원대를 기록 중입니다.

 

여기에 하나금융투자가 무섭게 덩치를 키우며 3조원대 진입을 예고한 것인데요. 오는 20일 4676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게 되면 3조3000억원대에 근접하면서 3개 증권사 사이에 박빙이 예상됩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증자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며 초대형 IB 요건인 4조원 대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명시했는데요. 추가 증자 시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을 단번에 추월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도 가만히 있진 않겠죠.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6년 7월 5000억원의 증자로 자기자본 3조원대에 진입했는데요. 당시로서는 9년 만에 신한금융이 대규모 실탄을 투입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일찌감치 3조원대 진입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을 갖췄지만 주요 은행지주 계열 경쟁사인 하나금융투자가 4조원대의 초대형 IB 자격을 갖추게 될 경우 현 수준에 만족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최근 가장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리츠종금증권 또한 3조원대에 머물진 않을 전망인데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2020년 말 종금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 왔고 종국엔 4조원 대의 초대형 IB까지 노려볼만한 상황입니다. 공교롭게 메리츠종금증권만 지난해말 대비 자기자본이 소폭 줄어든 상태인 것도 눈에 띄네요.

 

이 밖에 연초 3500억원 규모의 증자에 나선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2조원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온라인 위탁매매 중심에서 최근 해외 사업 확장과 캐피탈사 설립 등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 중인 만큼 내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처럼 업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증권사들의 덩치 싸움 뒤에는 기존의 위탁매매에서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다들 아시죠. 이를 토대로 내년에도 조용하지만 치열한 싸움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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