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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진통끝에' 자기자본 8조 달성

  • 2018.02.28(수) 10:52

글로벌 공략 가속화등 사업확장 위한 실탄확보
구주주+공모 90% 소화…나머지는 주관사 인수

미래에셋대우가 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며 자기자본 8조원 시대를 맞게 됐다. 증자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소액만 참여한데다 이로 인한 실권주 일반 공모에서도 예정된 물량을 100% 소화하지 못했다.  

 

 

◇ 자기자본 8조 도약 발판 마련

 

28일 미래에셋대우는 1억4000만주에 대한 배당 우선주 유상증자 청약 결과 1억2558만1311주가 신청돼 89.7%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최종 실권주 144만1689주는 잔액 인수계약을 맺은 삼성증권과 KB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 서울지점이 인수할 예정이다.

 

약 두 달 보름여 간에 걸쳐 진행된 유상증자 청약이 마무리되면서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8조원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연결 자기자본은 7조3324억원이다.

 

래에셋대우는 최근 지주사 설립을 통해 미국 영업 확장에 나서는 등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고, 기업금융(IB)과 부동산 등 향후 국내외 사업 확장을 위한 넉넉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어서면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도 가능해진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 IB에만 허용되는 업무로 미래에셋대우가 처음으로 이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 구주주 이어 일반공모도 100% 청약 불발

 

다만 이번 유증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예정했던 것보다 적은 물량으로 참여하고 일반 공모에서도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일부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체 물량의 20%인 280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했다. 우리사주 배정 물량의 경우 100%가 넘는 높은 신청률로 무난하게 채웠지만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청약의 경우 미래에셋캐피탈이 300억원 가량을 참여하는데 그치고 네이버 또한 불참하면서 적지 않은 규모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결국 구구주 청약률은 65.63%에 그쳤고, 배정 후 발생한 실권주 4812만3269주에 대해 지난 26~27일 일반 청약이 실시됐지만 3370만4580주만 청약돼 70%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44만1689주에 해당되는 최종 실권주의 경우 인수단을 맡은 경쟁 증권사들이 떠안게 됐다. 공동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KB증권은 각각 35.71%를 인수하고 공동주관사인 SK증권은 11.43%를, 하나금융투자와 다이와증권은 10%와 7.1%를 각각 인수한다. 신주는 오는 3월 14일 '미래에셋대우 2우'로 상장된다.

 

◇ 미래에셋캐피탈 참여 제한되며 부담 커져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가 완벽한 흥행에 실패한 데는 앞서 미래에셋캐피탈의 인수 물량이 예정보다 줄어든 영향이 컸다.

 

본래 미래에셋대우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은 기존 지분율(18.62%)에 따라 1228억원2500만원의 유상증자 참여 계획을 밝혔지만 여신 전문금융업법상 한도 제한으로 300억원만 참여했다. 여신법에 따르면 캐피털과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자기자본의 150%를 넘는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는데 미래에셋캐피탈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관계회사 투자지분 비율인 이중 레버리지 비율이 150%에 근접한 상황이었다.

 

결국 구주주 청약에서 대량 실권이 불가피해졌고 이를 일반 공모로 모두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해 최저 배당금을 보장하는 배당 우선주를 발행했지만 생각보다 매력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당 우선주는 채권 이자처럼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장점이 있고 미래에셋대우의 유증 결정 당시 업계에서는 기존 우선주 시가배당률을 고려해 배당수익률이 4~5%로 점쳐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초년도에 최소 2.7%의 배당률을 적용하고, 이후 2.4% 선으로 낮춰 제공하는 조건을 달아 투자 유인이 제한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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