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금호타이어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결국 중국기업에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하기로 다시 결정했다.
2일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은 중국기업 더블스타라고 밝혔다. 더블스타는 중국내 트럭과 버스 타이어 판매 3위 업체로 작년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막판에 포기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중국법인 정상화, 유동성 확보, 채권단 손실 최소화 등의 관점에서 더블스타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 투자협상을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 내에 더블스타를 대상으로 6463억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증자 이후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확보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대신 채권단 지분은 42%에서 23.1%으로 줄어든다.
더블스타는 투자총액의 5%인 323억원을 계약금으로 내고 채권단은 증자에 앞서 방위산업 관련 정부 승인과 상표사용, 채권연장 등의 안건을 선행키로 했다.
더블스타는 3년 고용보장을 약속했고, 시설자금으로 최대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분매각제한은 더블스타 3년, 채권단 5년으로 4년 뒤부터는 매년 50%씩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사업 부진으로 경영실적이 급속히 악화됐다. 2006~2008년 중국에 외부차입으로 무리하게 투자했고, 수익성 낮은 타이어를 밀어내기식으로 판매하면서 저가 이미지로 중국 현지 업체와 출혈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또 중국내 현대·기아차 납품물량도 감소하면서 실적은 더 악화됐다. 금호타이어 지난해 영업손실은 15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1조원으로 계속기업가치(4600억원)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하더라도 계속기업가치는 1조1905억원에 머물 것이란 것이 실사 결과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사업은 본사 지원 없이 독자적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중국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현지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시너지를 통해 세계 10위 타이어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