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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까 적금일까'…금융사 이색상품 경쟁

  • 2018.10.04(목) 15:58

BTS·워너원 등 아이돌+적금 콜라보
금연·헌혈·둘레길 탐방+우대금리
커피값·간식비로 게임하듯 모으는 적금도

독특한 납입방법이나 우대금리 조건 등을 내세운 이색 금융상품이 인기몰이 중이다.

적금은 매달 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매주 금액을 늘려가며 붇는 적금이 있는가 하면, 반려동물을 위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글로벌 스타로 등극한 방탄소년단의 기념일에 맞춰 저축을 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 BTS·워너원 등 아이돌 내세운 이색상품 인기

KB국민은행은 최근 빌보드차트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스타로 떠오른 방탄소년단(BTS)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중이다.

'KB X BTS적금'(금리 최고 연 2.3%)은 방탄소년단의 기념일(데뷔일 및 멤버별 생일 등 총 8일)에 입금한 건에 대해서는 해당 금액만큼 만기까지 연 0.1%포인트 금리를 추가해준다. 국민은행 앱 'KB스타뱅킹'의 BTS전용관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보내는 월별 메시지도 확인할 수 있어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KB국민은행은 올해초 방탄소년단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당시는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던 시기다. 현재 방탄소년단의 몸값은 연초 대비 세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신한은행도 아이돌그룹 '워너원'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각종 상품의 표지에 사용해 톡톡히 효과를 누렸다. 상품 구조는 평범했지만 젊은 고객들이 워너원 사진이 부착된 통장을 갖기 위해 직접 지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영업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워너원을 모델로 내세워 판매한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금리 최고 연 3.0%)은 본인이 직접 가입할 수는 없고 누군가 선물을 해줘야 가입할 수 있는 이색상품으로 인기몰이다. 말 그대로 지인이 '쏠' 경우에만 가입할 수 있다.

선물하는 사람이 '쏠' 앱을 통해 적금의 신규가입 금액을 선물하면 받는 사람이 남은 기간동안 자유롭게 추가로 입금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쏠(SOL)'을 이용한 이색상품이다.

◇ 푼돈도 모으면 목돈…"1000원 받고 1000원 더"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작은 돈을 꾸준히 모아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상품도 인기다.

최근 '핫'한 상품은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금리 최고 연 2.0%)이다. 이 상품은 납부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납부 금액을 늘려간다. 1000원을 선택하면 다음 주에는 2000원, 셋째 주에는 3000원이며 마지막 주인 26주 차에는 2만6000원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해 응원도 받을 수 있다. 매주 납입에 성공하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하나씩 늘어나며, 도전 현황은 친구·가족들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도록 했다.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금리 최고 연 2.4%) 적금도 인기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매일 문자를 통해 "오늘은 얼마니"라는 메시지가 온다. 여기에 얼마를 저축하겠다고 답장을 보내기만 하면 공인인증서 필요없이 바로 금액이 적금통장으로 이체된다.

KB국민은행의 'KB SMART★폰 적금'(금리 최고 연 2.8%)도 매일 소액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적금은 앱을 통해 커피값, 택시비, 간식비 등 습관적으로 지출하는 금액과 관련한 아이콘을 터치하면 그 금액이 곧바로 통장에 저금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매일 마시던 커피 한잔을 마시지 않고 앱에서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커피값만큼의 돈이 적금계좌로 이체된다.

이렇게 쌓인 적금통장의 잔액현황은 가상의 농장으로 표현돼 게임을 하듯 재미있게 돈을 모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런 방식의 적금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 고객 건강 도와주고 금리도 우대하고

고객의 건강과 연동된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건강한 생활목표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건강한둘레길적금'(금리 최고 연 3.8%)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 외에 둘레길 탐방 0.30%포인트, 금연 성공 0.50%포인트, 헌혈 동참이나 피트니스센터 등록, 마라톤 대회 참가 등 목표달성 1건당 0.10%포인트 등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걸음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도전 365 적금'(금리 최고 연 3.75%)을 판매 중이다.

가입 뒤 11개월동안 걸었던 걸음 수에 맞춰 추가적인 금리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1.3%지만, 11개월 동안 350만보를 걸었다면 2.35%의 금리를 추가해준다. 걸음수 확인을 위해 하나멤버스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색상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돈을 모으는 재미도 챙기고 올바른 소비습관도 길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많은 이색상품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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