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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도 권고사직

  • 2024.09.26(목) 16:10

"경영 효율화 목적…보라 플랫폼 계속 운영"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계열사 메타보라가 권고사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계속된 적자로 경영난을 겪던 중, 카카오 그룹의 경영 효율화 기조에 맞춰 인력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메타보라는 전날 플랫폼본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권고사직 대상에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보라(BORA) 창립멤버들까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보라는 2017년 설립된 가상자산 보라 발행사 '웨이투빗'으로 출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웨이투빗을 인수하고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와 합병해 지난 2022년 메타보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블록체인 기반 스포츠게임 '나부스튜디오'도 인수합병했다.

메타보라는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한토큰), P2E(Play to Earn) 게임 사업의 전진기지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찾아온 데다 블록체인 게임 온보딩이 더뎌지면서 보라 생태계의 성장은 느렸다. 보라 플랫폼에 온보딩된 게임은 '아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한 역할수행게임(RPG)인 '아키월드', 샌드박스의 '메타토이드래곤즈', 캐주얼 골프게임 '버디샷 정도다.

메타보라는 게임 외 스포츠 팬덤 커뮤니티로의 진출을 꾀했다. 카카오VX의 골프 팬 커뮤니티 플랫폼 '버디스쿼드'가 보라를 통해 골프 NFT(대체불가능토큰)를 발행했다. 그러나 카카오VX가 NFT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버디스쿼드도 연내 사업종료를 앞둔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타보라는 지난해 말 매출 186억원,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주식회사 엔글 주식 21만주를 카카오게임즈에 매각하고, 40억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조달했으나 결국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메타보라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일부 부서를 상대로 권고사직을 단행했다"면서 "비핵심 사업에 대한 정리만 들어간 것이고, 보라 플랫폼은 계속 운영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그룹 전반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그라운드엑스 또한 조직 규모를 크게 줄인 데 이어 B2B(기업간거래) 서비스 클립파트너스를 종료하고, NFT 마켓플레이스 클립드롭스 사업을 매각했다. 카카오VX 또한 버디스쿼드를 비롯한 NFT 서비스를 정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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