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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통 큰 아시아나 지원…'궁금증 다섯가지'

  • 2019.04.23(화) 18:09

통근 지원? "충분히 자금 지원해야 매각에 유리"
영구채 주식전환? "채권단, 아시아나 33% 확보 규모"
안전장치? "매각 무산되면 채권단 임의매도"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금융지원한다. 영구채 5000억원과 한도대출(크레딧라인) 8000억원, 보증한도(스탠바이L/C) 3000억원이다. 지원금은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7대 3 비율로 분담한다.

23일 산은에서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통근 지원 배경 등 궁금증을 풀어봤다.

①통근 지원 배경은?

이번 채권단의 지원은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당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청한 지원규모는 5000억원, 시장의 예상치는 1조원이었다. 이유는 뭘까. 산은 측은 원활한 인수합병(M&A)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현재 유동성 위기만 넘으면 된다 생각할 수 있지만 충분한 자금을 지원해야 향후 매각에도 유리하다"며 "대주주 전환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선 충분한 자금을 넣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9년 일본이 항공사 잘(JAL)을 지원할때 12조원 이상의 정부 자금이 들어갔다는 예도 들었다.

정재경 산은 구조조정본부장은 "M&A 기간 중에 혹시 신용경색이 일어날 경우 최대 부족자금 규모를 산정했더니 1조6000억원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영구채를 제외한 스탠바이LC와 크레딧라인은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딧라인은 한도대출을 위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이고 스탠바이LC는 신용보강을 위해 산은이 제공하는 보증한도이다.

정 본부장은 "지금도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에 2조8000억원의 크레딧라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잔액을 하나도 쓰지 않았다"며 "영구채가 집행되고 나면 회사가 순조롭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고 향후 실제로 지원될 예비적 지원금(스탠바이LG, 크레딧라인)은 매우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②영구채, 주식으로 전환되면?

이번 지원의 핵심은 영구채다. 이번 영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표면·만기이자율 7.2%)이며 채권은 30년 단위로 횟수 제한없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면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는 채권으로 부채가 아닌 자본금으로 분류돼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작년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649.29%이다. 올해부터 항공기 리스를 부채로 반영하는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리스 항공기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0%p 이상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 부행장은 "영구채가 지원되면 회계기준이 변경되는 리스 부채까지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720% 정도된다"며 "타사와 항공업계 특성을 감안한다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작년 부채비율은 약 744%로 새 회계제도가 적용되면 부채비율이 50%p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영구채 자금은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최 부행장은 "매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 밸류(가치)"라며 "규모가 제법 큰 물류대금 등이 지연되고 있는데 운영자금 위주로 선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을 달아 만약의 경우를 대비했다. 이 경우 산은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최 부행장은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지분이 33% 정도 될 것"이라며 "영구채의 주식 전환권은 최종적으로 채권단이 쓸 수 있는 카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가 나타나 딜이 진행되면 상환을 받는 게 원칙"이라고 전했다.

③금호고속 지원은 왜?

채권단은 아사아나항공 M&A를 전제로 금호고속에 대한 1300억원 금융지원에도 나선다. 조속한 M&A를 위한 지원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는 '박삼구 전 회장-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진다.

정재경 산은 본부장은 "금호고속이 금호산업 지분 45.3%를 담보로 금융권에 1300억원을 대출 받았고 만기가 오는 25일"이라며 "채권단이 지원한 1300억원으로 대출을 상환하고 그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호고속의 지배구조가 흔들렸을 때 금호산업 밑단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부행장은 "금호고속에 대한 지원이 안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며 "자금이 충분한 이유도 매각까지 필요한 자금이 안정적으로 가야지 밸류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모든 지원이 매각을 전제로 한 것이지 대주주를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④안전장치는?

산은은 대규모 지원에 앞서 촘촘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산은은 금호고속 지분 47.5%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를 담보로 잡았다. 특히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는 채권단이 임의로 매도할 수 있는 조건이 달렸다.

'당초보다 금융지원이 큰데 담보 등이 특별하게 추가되는 것은 없지 않으냐'는 질문에 정재경 본부장은 "매각 무산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채권단이 임의 조건 매도라는 조건이 한 줄만 쓰여 있지만 이번 딜에 있어 굉장히 의미가 크다"며 "매각 무산 시에 그 다음 절차를 취할 수 있는 안전장치"이라고 설명했다. 최대현 부행장도 "매각에 대한 여러 안전장치가 상당히 타이트하게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⑤향후 일정은?

산은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일까지 특별약정을 맺고 이를 반영해 빠르면 다음주께 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르면 이번주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2개월간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 부행장은 "매각 일정을 정해두고 진행하면 다급해지거나 매수자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리한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며 "다만 연내에 딜을 마무리해야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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