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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스타트'…관전 포인트는?

  • 2019.07.25(목) 09:28

25일 매각 공고...매각 절차 본격화
흥행 부진시, 분리매각 여부 '촉각'

금호를 떠나는 아시아나항공의 다음 착륙지가 어디가 될 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누가 인수 의사를 밝히느냐다.

SK, 한화 등 국내 굴지의 많은 대기업들이 잠재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들 중 인수 의사를 밝히는 곳이 나올지, 아님 새로운 인수 후보자가 등장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25일 항공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예상 매각 일정은 이렇다.

먼저 잠재적 원매자들로부터의 투자 의향서(LOI) 접수가 완료되면 이 가운데서 예비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다.

이 과정의 경우 통상 보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8월 중순께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보자들의 윤곽이 보다 구체화 될 전망이다.

이어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최종 인수 후보자를 가리고, 새 인수자와 연내 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하게 되면 매각 작업은 마무리 된다.

이는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일정이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33.47%)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함께 매각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렇다 할 원매자가 없어 매각이 지체될 경우 공개경쟁입찰 대신 스토킹호스(예비 인수자와 가계약 후 경쟁 입찰)로의 매각 방식도 배제할 순 없다.

이번 매각의 관전 포인트는 과연 누가 인수전에 뛰어드냐다. 그동안 SK, 한화, 롯데, GS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거론돼 왔지만, 표면화된 곳은 없었다.

워낙 몸값이 비싼 데다 아시아나항공 자체적으로 짊어진 부채가 상당해 인수에 따른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의 예상 매각가를 1조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부채 규모는 9조7000억원인 데 반해 영업이익은 71억원에 불과하다. 원매자들에겐 인수 자체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론된 인수 후보군 중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줄곧 "관심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시장 안팎에선 SK그룹을 여전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있다.

자금력 측면에서 여타 인수 후보 대비 가장 우세하고 기존 사업을 고려할 때 인수 시너지가 가장 클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새로운 인수 후보군의 등장도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자금(1조6000억원)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부담이 낮아졌고, 회사 스스로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어 인수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잠재 후보자로 급부상한 '정유 라이벌' GS그룹과의 맞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시장에선 분리 매각 여부도 주시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통매각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높은 몸값이 매각의 방해요소로 작용할 경우 분리 매각 카드를 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산은 채권단은 수월한 매각 작업을 위해 분리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 호남지역 시민 단체들의 반발 등이 돌발 변수로 작용해 오히려 매각을 지체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통매각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매각 흥행을 위해 분리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분리하는 과정도 쉽지 않은 데다 각사 직원들과 호남지역 반발도 예상돼 분리매각 카드를 빼들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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