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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신한금융, 제주은행 지분 100% 안채우는 이유

  • 2019.05.22(수) 14:15

2002년 제주은행 인수후 지분 75%만 보유
영업특성·지역주주 배려 등 "완전자회사 계획없다"

금융지주는 통상 계열사 지분을 100%까지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만든다. 자회사 실적을 온전히 지주가 인식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17년 전 인수한 제주은행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은 2002년 제주은행 지분 51%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1969년 설립된 제주은행은 외환위기(IMF)때 위기를 맞으면서 신한금융에 인수됐다. 제주은행과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주주가 설립한 은행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었다.

신한금융은 제주은행 인수 이후 지분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2002년과 2009년, 2018년 3차례 진행된 제주은행 유상증자를 통해 신한금융은 총 775억원을 투입했다. 지분율은 51%에서 71.89%로 확대됐다. 증자를 통해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면서 동시에 지분도 확대되는 효과를 얻었다.

올 3월에는 제주은행 110만주(3.42%)를 장내매수했다. 신한금융이 보유한 제주은행 지분은 75.31%까지 늘었다. 신한금융이 주식시장에서 제주은행 지분을 매수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증자로 주식이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주가가 떨어진 것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제주은행 지분을 100%까지 늘려 완전 자회사로 만들 계획은 없다. 신한금융 입장에선 경영권을 확보한 계열사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제주은행의 주가는 4700원대로 액면가(5000원)을 밑돌고 있다. 시가총액이 1530억원대에 불과하다. 현 주가로 단순계산하면 신한금융이 378억원 가량의 주식만 인수하면 지분을 100%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한금융 입장에선 지분을 100%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다. 자회사 실적이 온전히 금융지주에 포함되는 장점도 있다.

2000년대 신한금융은 상장사였던 조흥은행(신한은행과 합병)과 LG카드(신한카드와 합병)를 인수한 뒤 상장폐지하는 방식으로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지분 59.15%를 인수한 오렌지라이프도 장기적으로 지분을 100%까지 인수해 완전 자회사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BNPP자산운용도 지분 100%가 아니지만 합작사다.

신한금융이 제주은행을 신한은행과 통합하지 않는 이유는 제주도 특유의 지역 색을 인정하고 있어서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지역을 기반으로 수도권에 진출하는 다른 지방은행과 달리 제주은행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충실하자는 의지가 강하다"며 "지역 특성상 제주은행 브랜드가 가장 중요한 영업 요소"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간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BNK금융지주는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했지만 지역 기반의 특성을 반영해 부산은행과 합병은 추진하지 않고 있다. JB금융지주도 2014년 광주은행을 인수한 뒤 전북은행과 통합하지 않고 '투 뱅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선 BNK금융과 JB금융의 완전 자회사다.

신한금융이 제주은행을 지분을 100%까지 늘리지 않는 이유는 제주도민이 제주은행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분석도 있다. 제주은행이 신한금융에 인수되기 전 제주은행은 대주주와 함께 지역 도민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도 일부 제주도민들이 제주은행 소액주주로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주입장에선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두개 은행을 유지할 필요는 없지만 지역사회에 기여도가 큰 제주도 특성을 반영해 100% 완전 자회사로 만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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