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문제다. 5년, 10년인지 모르지만 분명히 폭락할 것이다."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인 가구가 전체 인구 30%가 되는데 부동산이 계속 오를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장) 집값이 폭락한다는 게 아니라 금융위원장은 그 부분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부동산 시장을 "버블"이라고 진단했다. 은 위원장은 "냉정히 따지면 (집값이) 너무 올랐다"며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가 고령화 등 (일본을) 다 따라가는데 왜 집값만 아닌가 싶은 생각"이라며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안 떨어질까, 또 떨어질 때가 됐는데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전날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된 기준선인 '15억원'이 어떻게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전국에 15억원 (이상인 주택이) 한 2%되고 서울에는 10% 내외"라며 "점검을 해보니 한 15억원 정도 되는 아파트들이 집값을 선도한다는 현장의 의견을 들어 15억원으로 끊었다"고 답했다.
은 위원장은 '일각에서 대출금지 조치가 위헌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부동산 가격과) 싸우겠다는 의지로 읽어 달라"고 말했다.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금지 조치로 전날 은행주가 하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은 위원장은 "답답하다"며 "은행들이 지금까지 부동산 대출로 수익을 냈다면 그것은 금융의 역할이 아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은 위원장은 자신이 보유한 2채 집중 한곳을 팔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청와대는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청와대 고위 공직자들에게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팔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은 위원장은 "저도 당연히 계획은 마찬가지"라며 "어제 오후 5시 세입자에게 그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