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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국경'…은행, 글로벌 사업은 어쩌나

  • 2020.02.27(목) 17:53

국내 사업 실적악화 전망 속 해외사업도 고민
코로나19 영향 해외거점·금융당국 소통 차질
중국 경기·일본 올림픽 등 불확실성도 커져

은행들이 올해 글로벌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각종 해외 출장이 취소되며 소통과 네트워크 확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중국 등 주요 진출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국내 사업에서 실적악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의 불확실성으로 고민이 크다.

◇ "해외와 소통이 여의치 않다"

외교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기준 21개 국가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으며(일부 국가의 경우 대구‧경북 거주 혹은 방문자 한정) 20개 국가가 한국발 입국자의 입국심사를 강화했다. 중국 일부 지역의 경우 지방정부가 나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이후 14일간의 격리 조치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국가 중 국내 은행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들이 연이어 포함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들이 동남아 요충지로 꼽고 있는 베트남은 최근 14일 이내 감염증 발생지역(대구․경북)에서 입국 또는 해당지역을 경유해 입국하는 외국인의 경우 임시 입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글로벌 사업의 거점인 일본, 중국(일부 지방정부), 홍콩, 영국 등도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입국을 금지하지 않았더라도 14일 격리 호텔 격리 등을 강조하고 있어 사실상 해외 출장 일정을 잡기 힘들어졌다.

은행들이 해외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서는 현지 주재원은 물론 본사 직원이 수시로 해당 국가의 감독당국, 기업 등과 소통해야 하는데 접촉이 어려워지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해외 출장이 계획돼 있는 직원들의 출장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해외 주재원이 국내로 들어와 소통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는데 국내 상황이 심상치 않다보니 입국을 꺼려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외국의 대형 계약과 관련된 건은 본점 직원이 직접 가서 체결해야 하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해외 사업망 확장이 다소 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지점 설립 인가 등을 위해서는 해당 국가 감독당국과 해당국가 파견 임원, 본사 파견 임원 등이 다각도로 만남을 가지며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하는데 당분간은 이러한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활용해 해외 지역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확장‧신사업 확대 등 실질적인 활동은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 중국 등 진출 국가 경제 영향에도 촉각

중국 등 일부 지역의 해외사업은 이런저런 악재가 겹쳐 실질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들의 글로벌 사업 성적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좋지 않은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은행들의 중국 현지법인들의 순익은g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에서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냈던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가 2018년 544억원 규모였던 순익이 지난해에는 74억원으로 급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중국 경기는 더욱 안좋아 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6.0%에서 5.6%로 하향조정했다. 국내은행들의 중국 법인 역시 실적 악화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본 역시 불안요소다. 일본은 올해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내수를 크게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었지만 코로나19 라는 복병을 만나 올림픽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되더라도 기대했던 만큼의 경제효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일본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한국 기업뿐 아니라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대다수 은행은 주요 지역에 지점을 내고 있고 이 지점에서는 기본적인 여수신 뿐만 아니라 금융투자 관련 업무 등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지점별로 벌어들이는 순익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상당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일본법인인 SBJ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740억원으로 신한은행 전체 해외 순익 중 20%를 차지한다.

은행 관계자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특수효과를 기대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변수가 아베 정권 최대 업적으로 분류되는 올림픽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며 이 부분을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 글로벌사업 관계자는 "일단 코로나19의 영향이 얼마나 장기화 될지 모르는 시점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의사결정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경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간 계획을 위해서는 연초가 중요한데 이 시점에 해야할 일이 미뤄지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잠잠해진 이후에는 더욱 다각도로 글로벌 영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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