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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폭풍]철강·해운, 멀어지는 '봄'

  • 2020.02.27(목) 10:19

철강, 中 철강가 하락세...가격 인상 요구 명분 약화
해운, 물동량·운임↓...OPEC 원유 감산 여부 촉각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짙어지면서 국내 철강·해운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올해 가격 정상화를 목표로 실적 개선을 다짐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가격 인상은 고사하고 철강 수요 감소에 따른 추가 가격하락이 우려된다. 해운업계는 중국발 물동량 감소가 시작된 가운데 운임까지 급락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철강업계, 가격인상 또 물 건너갈까 '노심초사'

26일 중국강철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철강재 재고는 기록적인 수주에 도달했다. 2017~2019년까지만 해도 중국 철강재 월 재고량은 1200만~1400만톤에서 유지됐다 그러나 올해 2월10일 현재, 중국 철강 재고량은 1825만톤까지 치솟았다.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건설 등 중국내 산업 전반이 위축된 결과다.

재고 증가는 가격 약세로 이어졌다. 중국 춘절(春節) 연휴가 끝난 직후인 2월초, 철강 선물 가격은 톤당 83달러로, 전주 대비 14.3% 급락했다. 유통 가격도 하락해 2월 둘째주 중국 철강재 유통 가격은 전주에 비해 열연 5%, 후판 2%, 철근 1.4% 씩 내려 앉았다.

이같은 철강 가격 하락세는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인 국내 철강 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제품의 가격은 국내 철강 가격의 척도인 데다 가격 하락으로, 가격 인상 요구의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 원자재 인상분을 제품에 반영하지 못해 대부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올해는 반드시 가격 인상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철강업계는 지난 2월초부터 고객사인 자동차업계와 조산업계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와는 강판 가격을 톤당 6만원 올리는 방안을 두고 협상 중인데 난항이 불가피하다. 자동차업계 또한 코로나 사태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 차질을 빗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도 철강업계의 후판가격을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태세다. 업황 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발주까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으로부터 납품 지연을 요구받고 창고 적재 기간이 길어지면서 보관료 부담도 높아지는 등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되면, 철강재 수요가 더욱 감소하면서 가격 인상이 아닌 가격 인하 요구가 고객사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철강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 요구에 대한 명분이 약해졌다"며 "당분간 전 세계 철강 수요 감소가 불가피함에 따라 실적 개선보다 매출 감소에 대한 대책 방안을 마련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물동량 감소에 운임하락까지

해운업계도 '코로나19' 여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여객 노선과 물동량이 급감했고 설상가상으로 운임까지 하락했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컨테이너 운임지수(CCFI)가 21일 920.05로 4주전인 1월24일 대비 4.6% 하락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21일 887.72을 기록해 전주 대비 22.86% 내려앉았다. 중국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어든 결과다.

해외 주요 언론과 글로벌 해운업 조사기관들은 중국의 상황이 세계 물동량 감소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0.3~0.4%p 감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해운시장 조사기관 '알파라이너'도 이번 사태로 올해 1분기 중국 항만 물동량이 600만TEU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해운 전문 분석업체인 덴마크 '씨인텔리전스'도 2월과 3월내 중국을 오가는 전세계 물동량은 약 170만 TEU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당장 중국 물동량 비중이 높은 국내 선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국내 유일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의 경우 중국 물동량이 최근 2주간 전년 대비 50%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운임까지 하락하는 추세다. 원유 수입량이 높은 중국 수요가 급감하면서 원유 등의 해상 물동량이 감소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423달러로, 전년 대비 400달러 급락했다.

문제는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OPEC+)가 하루 6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검토 중이라는 점이다. 감산이 현실화 되면 원유 및 석유제품 등의 해상 물동량이 더 줄면서 일감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지금으로선 코로나 확산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진정된 뒤에라야 회복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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