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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0%대 이익률' 언제 벗어날까

  • 2020.10.28(수) 14:46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3분기 영업익 334억…코로나 속 연속 흑자
'바닥' 이익률은 고민…차강판값 인상 관건

현대제철이 바닥을 다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정점이던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지켜낸 것이다. 남은 숙제는 0%대에 머무는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수익성 회복의 열쇠는 자동차 강판이 쥐고 있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강판가격에 반영해야 하지만 그룹사인 현대·기아차와 협상에서 현대제철이 주도권을 잡긴 쉽지 않은 구도다.

◇ "부진했지만 예상했던 수준"

지난 3분기 현대제철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39% 늘었다. 아직 작년 상반기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바닥은 치고 올라온 셈이다.

매출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3분기 매출은 4조46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하지만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8.5% 늘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성적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진하지만 그래도 예상했던 수준의 영업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수요가 살아난 '고로'는 선방하고 계절적 비수기인 '전기로'는 부진했다. 고로에선 철광석으로 자동차 강판·조선용 후판을 만들고 전기로에선 철스크랩(고철)을 녹여 건설자재인 철근과 형강을 생산한다.

지난 3분기 고로 매출은 2조213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0.9%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전기로 매출은 1조5437억원으로 8.2% 줄었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고로와 전기로 매출은 각각 17%, 13.9% 줄며 아직 작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한 상황이다.

◇ "조선용 후판 가격인상 어렵다"…차 강판은?

현대제철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후판과 강판의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 하지만 전방산업의 상황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코로나19와 원유 가격 하락으로 도크(선박건조대)가 비어있는 조선사 입장을 감안하면, 후판 가격 인상은 가능성이 낮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분간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자동차 강판은 가격 인상을 두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핵심 고객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강판 가격이 오른 만큼 원가부담이 커지게 되는 구조다. 현대제철이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카드는 완성차 업계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 년째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현대제철이 코로나19 위기속에서 두 분기 연속 이익을 낸 것은 사업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순천 냉연공장의 컬러강판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2분기에는 전기로에서 열연을 생산하는 당진제철소내 '박판열연'을 가동중단했다. 지난 4월엔 단조사업부문을 자회사 현대IFC로 물적분할했다.

박종성 당진제철소장은 "박판 등은 원가가 높은데 몇 년간 수익이 좋지 않았다"며 "수익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노사가 합의해 가동을 중단했고, 설비는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수소공장 증설 임박…구체적 계획은 아직"

코로나19 속에서 간신히 흑자는 지키고 있지만 이익률은 여전히 바닥이다. 지난 3분기 현대제철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0.7%다. 작년 상반기까지 4%대였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0.7%로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철광석 등 가격은 오르며 원가부담은 커졌지만 철강 가격은 인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사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별도 기준) 4%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냈지만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이익률 회복에 다가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인프라 사업에 대한 비전도 공개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의 부생가스(공정 중 부산물로 발생하는 가스)를 활용해 연간 3만7200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수소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투자금은 2500억원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사업에서 현대제철이 '수소 생산 '을 맡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매력적인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케파(생산능력)와 현대차의 생산 계획을 고려하면 (수소 공장) 증설 시점이 임박했다"며 "하지만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제시되지 않았다. 기대감이 성장 동력으로 바뀌기 위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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