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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복판…'식음·통신 맑지만 정유·철강 궂음'

  • 2020.10.13(화) 16:46

[워치전망대-실적기상대]신평사 산업별 분석
음식료·통신 실적 좋아지고 전망도 '쨍'
차·유통·철강·호텔·정유 등 앞으로도 '우중충'
재무부담 가중 전망도 실적 따라 '온도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산업별 기업실적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3월 세계적 팬데믹(대유행) 시작으로 감염병 영향은 지난 2분기부터 기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데요. 하반기 역시 태풍 같은 코로나 영향권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코로나19사태의 한 가운데: 드러난 실적과 방향성'이란 보고서를 냈는데요. 주요산업의 올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실적전망, 또 신용도에 대한 점검 내용까지 담고있어 한 번 뜯어볼 만합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작년보다 실적이 확연히 개선된 산업은 ▲반도체 ▲통신 ▲식음료 등 3개 업종입니다. 특히 반도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가장 화창한 실적을 선보였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가 합쳐 7조3738억원의 영업이익을 합작해 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82.7%나 늘어난 것이었습니다.

모든 산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고 가장 많은 이익 규모이기도 했죠. 코로나로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는 부진했답니다. 하지만 원격근무 확대 등의 배경으로 서버나 그래픽 DRAM, 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수요가 강세를 보인 덕에 메모리 가격이 안정화된 것이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이라네요.

음식료업은 2분기 59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요.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8%나 늘린 것입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오리온, 동원산업, 삼양사, 풀무원, 하이트진로 등 16개사 실적이 집계에 포함됐습니다. 통신업은 28.6% 늘어난 8519억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개사 합산)의 영업익을 거뒀습니다. 멸실상부 코로나 수혜 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결과죠.

음식료는 코로나19로 가정용 식품 판매량이 늘면서 외형과 수익성을 키울 수 있었고, 통신은 원격생활이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안정적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고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이 3개 산업이 앞으로 겪을 사업 날씨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고 합니다. 식음료와 통신은 앞으로도 실적이 꽤 괜찮을 것이란 전망이지만, 반도체는 그렇지 못할 공산이 크다네요. 2분기에 미리 반도체를 사둔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이 연말로 가면서 줄어들 수 있다는 거죠. 이는 물량 뿐만 아니라 반도체 가격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답니다.

코로나를 그럭저럭 버텨낸 업종으로는 ▲해운 ▲석유화학 ▲건설 ▲항공 등이 꼽혔습니다. 역병이 없었던 작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거나 소폭 개선한 산업들이죠. 2분기 영업이익을 1년 전과 비교하면 석유화학은 10.9% 늘었고, 항공은 뜻밖의 흑자전환을 이뤘으며, 건설은 4.2% 감소한 수준의 성적표를 냈습니다.

이 중 해운, 석유화학, 건설 등은 올 연말까지도 실적이 상반기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하지만 항공은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네요. 항공 여객이 좀체로 늘어날 상황이 아닌 것이 배경입니다.
 
다음은 코로나로 실적에 직격타를 입은 업종들입니다. ▲디스플레이 ▲조선 ▲자동차 ▲차 부품 ▲유통 ▲철강 ▲정유 ▲호텔 ▲상영관 등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작년 2분기 1조4610억원(현대·기아차 합산)이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4218억원으로 71.1%나 급감했죠. 이건 약과입니다. 2분기 영업이익 변동률은 유통(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8개사 합산)이 -74%, 철강(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15개사 합산)은 -92.6%였습니다.  디스플레이, 차 부품, 정유, 조선, 호텔, 상영관 등은 줄줄이 적자였죠.

이들 업종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조선은 연말로 가면서 실적이 작년 수준의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상반기 때 만큼의 실적 악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짙습니다.

산업별 기업 실적은 그 기업의 재무안정성과도 직결됩니다. 신평사들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영업이익+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대비 순차입금 배수'라는 지표를 주의 깊게 보는데요. 기업의 이익 창출력이 부채 부담을 얼마나 이겨낼 수 있는지를 보는 기준으로,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변경할 때 근거로 삼는 지표입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 지표와 변동폭으로 현재까지의 산업별 재무안전성과 앞으로의 전망을 제시했는데요. ▲건설 ▲통신 ▲자동차 ▲음식료 ▲반도체 ▲해운 등은 지금까지 재무부담이 더 가중되진 않았다고 파악했습니다. 작년 말 대비 상반기 말 배수 변동폭이 10% 미만인 곳들이죠. 다만 이중 자동차와 해운의 경우 앞으로 실적이나 재무 상황이 나빠질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는 단서를 남겼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재무 부담이 다소나마 늘어난 업종(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 변동폭 20~100%)으로는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유통 등이 꼽혔습니다. 이 가운데 석유화학을 제외한 나머지는 앞으로의 신용 평가 전망도 어둡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개별 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등급 재검토 가능성 있다는 얘깁니다.

재무적 부담이 드러나게 커진 산업(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 변동폭 100% 초과)으로는 ▲조선 ▲차 부품 ▲호텔 ▲정유 ▲상영관 ▲항공 등이 있었습니다. 앞서 영업실적 면에서도 악화된 성적과 어두운 전망을 보인 곳들입니다. 이 업종들은 모두 산업별 신용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분류됐는데요. 조선의 경우만 그나마 현재 신용평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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