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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도 적자 났는데…현대제철 이익 낸 비결

  • 2020.07.29(수) 08:40

[어닝 20·2Q]코로나 와중 3개 분기만에 흑자
"고로 부진 불구하고 전기로 실적 개선"
수익성 위주 구조조정…"모든 부문 점검"

"앞서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는 실적이 상당히 악화됐는데…(중략) 현대제철이 흑자전환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난 28일 열린 현대제철 기업설명회(IR)에서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한 질문이다. 이날 현대제철은 지난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92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95.8% 급감한 규모지만 두 분기 연속 적자 뒤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시장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후하게 평가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로 전세계 철강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상황 속에서 이룬 값진 성과여서다. 같은 기간(2분기)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는 1085억원(별도)의 영업손실을 내며 사상 첫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제철, 어떻게 흑자 전환했나

비결은 '좋아진 전기로와 덜 나빠진 고로'로 분석된다. 철을 만드는 법은 크게 고로에서 코크스(열로 가공한 석탄)를 태워 철광석을 녹이는 법과 전기로에서 철스크랩(고철)을 녹이는 2가지로 나뉜다.

사업부분별 이익은 공개되지 않지만 회사 측은 "고로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기로 실적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측면에서도 전기로가 선방했다. 지난 2분기 고로 매출이 1조99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4% 감소했는데 이 기간 전기로 매출(1조6821억원)은 5.8% 주는데 그쳤다. 이 둘을 합친 2분기 총 매출(개별 기준)은 3조67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2% 줄었다.

고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부진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제철이 안정적인 공급처인 현대·기아차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더해 최근 원가 절감에도 나선 결과다.

서강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전무)은 "판매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 (납품)가격이 동결됐기 때문에 다른 유통물량 가격이 하락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나빠졌다"며 "또 지난해부터 원가를 낮추기 위해 품질을 계수화해 매일 지표로 보고 있는데, 원가 경쟁력이 굉장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전기로 실적이 좋아진 이유로는 재고 조절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가 꼽힌다. 일례로 현대제철은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근과 형강 등 봉형강 제품을 수요에 따라 재고 조절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했다.

김경석 현대제철 마케팅사업부장은 "예전엔 풀케파(100% 공장 가동)로 생산하는 전략이었다면 올 상반기에는 수요와 연결해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본 전략을 수립했다"며 "판매 가능 한 물량만 생산해 수익성 위주의 가격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업 '구조조정' 도마 위에

이날 IR에선 현대제철이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가 수익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제철은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녹여 열연을 생산하는 당진제철소내 '박판열연'을 가동중단하기 위해 노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단조사업부문을 자회사 현대IFC로 물적분할했다.

재경본부장 서 전무는 "현대IFC는 단조사업 목적에 맞게 자리잡고 있고, 박판열연의 가동중단 여부는 올 하반기에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철강 경쟁력을 향상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들 위주로 재편하기 위해 모든 부문을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중국 법인도 구조조정 대상이다. 서 전무는 "중국 법인은 예전에 한참 잘 돌아갈 때와 비교하면 생산량이 절반 수준 이하"라며 "거점 단순화를 포함해 운영 효율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위한 현지 점검을 시작했고, 연초부터 현지 인력을 축소해 손실폭을 굉장히 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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