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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폭풍]태양광 '가던 길, 그대로'

  • 2020.03.03(화) 08:40

한화, '자재부족' 모듈 생산량 일시 감소…수요 여전히 '긍정적'
OCI, 폴리실리콘 영향 아직 없어…고부가화, 원가절감에 '총력'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일시적으로나마 일부 부품 자재 조달에 어려움이 생기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수급체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란 분석이다.

28일 시장조사기관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주요 부품 폴리실리콘, 셀, 모듈 지난달 말 가격 감소폭은 올해 초 대비 0.1~5.4%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셀 등 일부 제품은 지속적인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폭이 크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가격 변동폭은 제한적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폴리실리콘을 녹여 잉곳, 웨이퍼를 만든 뒤 이를 엮어 셀, 모듈, 패널 순으로 조립하면 태양광 발전이 만들어진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글로벌 태양광 업체에서 코로나19로 셀 등 주요 부품 생산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업체가 코로나19 사정권 밖에 있지는 않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0일 충청북도 진천모듈 공장을 10여일간 가동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셀을 조립해 모듈을 만들 때 필요한 중국산 틀(프레임) 수급이 어려워져서다. 코로나19로 중국 춘절 연휴기간이 연장돼 현지 공강가동 중단기한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가동중단을 비롯해 코로나19가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 본다. 한화솔루션이 중국에서 셀, 모듈을 판매해 버는 매출이 태양광 전체 2% 안팎으로 적어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 들인다.

사진=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올해 태양광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 전망치는 146.1기가와트(GW)로 전년보다 9.5%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주력 미국 시장 성장률이 35.8%로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성장률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품 재고 보유기간이 약 한 달 가량을 감안하면 현재 판매 차질은 빚어질 가능성 매우 낮다는 판단된다"며 "코로나19가 한화솔루션 태양광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국내 태양광 업체 OCI도 코로나19 영향에 빗겨갔다. OCI는 현재 본사 사무직을 대상으로만 교대로 자택근무를 실시하며, 공장은 예년처럼 가동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장 코로나19로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가동중단에 들어가는 등 업계 영향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OCI는 세계 2위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설비증설로 빚어진 공급과잉 늪에 수년째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말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7.18달러로 재작년 초 17.83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폴리실리콘 공급규모를 60만톤으로 봤는데, 이는 수요치인 48만톤을 훌쩍 웃돈다.

OCI는 코로나19와 별개로 제품 고부가화에 시동을 건다. 군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확대한다. 군산 공장 연간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5만2000톤으로, OCI 전체의 66%에 달한다. 반도체용 제품은 기술문턱이 높아 태양광용보다 단가가 비싸다. 아울러 고효율 셀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공장 원가 효율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다른 주력사업인 화학산업 고도화에도 나선다. 포스코케미칼과 손잡고 이르면 2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세척에 쓰이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지분은 OCI 49%, 포스코케미칼 51%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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