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어닝 20·1Q]한화솔루션, 더 커진 태양광의 '존재감'

  • 2020.05.13(수) 08:46

영업이익 1590억원...전년 동기 대비 61.7% 증가
태양광, 역대 두번째 이익...주요국 점유율 증가 호재

한화솔루션 출범 첫 해 태양광 부문이 가벼운 출발을 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23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다시 한 분기에만 1000억원을 넘으며 실적에 기여했다.

한화솔루션은 13일 올해 1분기 매출(연결 기준) 2조248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2조2362억원보다 0.5% 늘었다. 전기 대비 매출 증가는 4분기 만에 끝났다.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작년 1분기 983억원보다 61.7% 증가했다. 2분기 만에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시장 기대치였던 879억원을 훌쩍 웃돈다. 영업이익률은 7.1%로 2016년 12.3%로 두자릿수를 찍은 이래 가장 높다.

태양광 부문이 전체 이익의 과반 이상인 63.5%를 담당했다. 영업이익이 1009억원으로 1년전 489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6년 2분기 1110억원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1.1%로 2010년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가장 높다.

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일부 비껴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코로나19는 1분기 말부터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태양광 발전을 설치할 때  투자금에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세이프 하버(Safe Harbor)' 제도가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한화솔루션의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미국, 유럽 매출 비중이 50% 정도로 유지되는데 이번 분기는 미국의 '세이프 하버' 효과로 두 지역을 합쳐 60%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화학 제품을 만드는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늘었다. 이동 수요 감소로 불거진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나프타' 가격이 내려가 수익성이 개선됐다. 나프타 국제 가격은 올해 1월 배럴당 60.88달러에서 3월 30.28달러로 반토막 났다. 

자동차 내·외장재 등을 만드는 첨단소재 부문은 영업손실 57억원으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납품처인 국내외 완성차 업체가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한화솔루션은 다가올 2분기부터는 태양광 부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정하기 어렵지만"이라는 전제를 단 뒤 "회복 추세가 지속된다면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태양광 사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화솔루션이 2분기 매출 2조3853억원, 영업이익 1014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세이프 하버'란

미국 행정부에서 태양광 발전 설치 장려를 위해 2016년부터 도입한 정책. 태양광 발전소 투자금에 붙는 세금의 30%를 공제해준다. 2020년부터는 공제 범위가 26%로 내려간다. 이 때문에 사업자들이 지난해 연말 투자계획을 정부에 허가 받고, 올해 1분기부터 태양광 부품을 대거 사들이면서 태양광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이 한화솔루션의 설명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