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현대차에 대규모 금융 지원에 나선다. 수출입은행은 1일 현대자동차와 3조원 규모의 '미래 모빌리티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와 만나 수은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공적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차에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수은은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에 오는 2023년까지 총 3조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다. 현대차와 중소·중견협력사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해외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과 국내외 시설투자, 인수합병(M&A) 등이 수은의 구체적인 지원대상이다.
수은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생태계 전반에 걸쳐 원천기술 확보와 대량생산 체계 구축, 해외사업 전개에 필요한 금융 일체를 지원하는 구도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상기업을 중소·중견협력사까지 넓혔다.
방문규 행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아직 확실한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수은의 금융지원 협력 프로그램으로 현대차가 미래 시장을 제패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도 "이번 업무협약이 현대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공적 전환을 가속화할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적극적 협업을 통해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수은은 지난 1월 K-뉴딜의 글로벌화 촉진을 위해 미래모빌리티 등 7대 중점 지원분야를 선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80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7대 중점 지원 분야는 ▲수소에너지 ▲풍력·태양광 ▲2차전지·ESS ▲미래모빌리티 ▲5G·차세대반도체, ▲제약·헬스케어 ▲디지털·콘텐츠다.
수은은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와 항공우주산업을 전담할 모빌리티금융부를 신설하고 다각적 금융수단을 활용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채비를 마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