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부자' 비씨카드가 데이터 분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 통계 조사업체 닐슨컴퍼니코리아와 손을 잡는가 하면, 기업들에게 맞춤형 빅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BC IDEA(비씨 아이디어, intelligence Data for Enterprise Advance)'도 최근 선보였다.
비씨카드는 320만 가맹점, 3600만 고객 데이터, 월 약 5억건의 카드 결제 등 국내 신용카드사 중 가장 많은 소비 데이터를 보유한 카드사다. 최대 지분을 보유한 케이뱅크와의 협업으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씨카드는 이마트24, 닐슨컴퍼니코리아와 소비·판매·상품 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사업 모델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기존 금융사(소비)와 유통사(판매) 데이터 결합에서 나아가 상품 분류 데이터를 추가, 초개인화 시대 '기업별 맞춤형 데이터 제공'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기존에는 제조사가 상품에 따른 편의점별 판매량과 점유율 정도만 알 수 있었다면 소비 데이터 결합을 통해 고객 구매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결합 정보로 지역별, 연령별, 시간대별로 세분화해 타겟 고객층 대상 상품 판매 전략부터 영업력 강화, 신상품 개발까지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비씨카드 측은 설명했다.
앞서 비씨카드는 비씨 아이디어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 매출 추이를 통한 브랜드 현황, 경쟁관계를 분석해 마케팅 등 비즈니스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비씨카드가 보유한 카드 결제 데이터를 고객, 채널, 상권 요소로 구체화 했다. 먼저 고객 분석은 시장 현황, 브랜드 트랜드, 소비자 행동으로 구성된다. 해당 업종 전체 이용액과 거래 건수, 브랜드별 매출 현황, 고객 선호도(방문 빈도) 등으로 구분해 기업 니즈에 맞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업이 최우선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채널도 조언해준다. 온라인 쇼핑몰, 배달앱 등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의 시간대별, 요일별 매출 자료를 기반으로 각 채널별 고객 이용 특성을 분석해 의뢰 기업이 집중해야 하는 채널을 추천한다.
비씨카드가 가진 전국 1200대 상권 정보와 250여개 업종별 카드 이용 현황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차원적인 상권 분석 자료도 제공한다. 해당 지역 최대 3Km 내 유사 점포, 유동 인구 분석(소득, 가구 현황 등)을 통해 점포별 안정성과 성장성을 예측해 준다. 예컨데 특정 지역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행태가 급변하고 있으니 해당 고객을 대상으로 한 타겟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등의 조언을 받는 식이다.
최근 3년간 비씨카드는 정부, 기업, 대학,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 혹은 협업을 통한 데이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케이뱅크 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두 회사의 주요 서비스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마이데이터사업에서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비씨카드의 디지털결제 플랫폼인 페이북 및 빅데이터 축적 역량과 케이뱅크 중금리 대출 서비스 등의 결합할 예정이다.
BC카드는 지난 1월 일찌감치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받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 카드 결제, 가맹점 데이터 기반으로 금융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