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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도 '역대 최대' 합류…순익 2배 늘었다

  • 2022.02.09(수) 16:16

[워치전망대]작년 순익 2조5880억…역대 최대 기록
든든한 우리은행·비은행 계열사 순익 증가 본격화
손태승 "비은행 강화" 강조…역대 최대 주당 900원 배당

우리금융지주에게 2021년은 최고의 한해였다. 완전민영화에 성공했고, 연간기준 순익이 두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도 달성했다.

여기에 90%에 달했던 은행 순익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M&A가 결실을 맺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390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른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순익은 2조5880억원이다. 지난 2020년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순익이 1조3070억원 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익을 98%가량 끌어올린 셈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맏형 우리은행, 제 몫 톡톡

우리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2조3755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2020년 1조3630억원 이었던 순익을 74%나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지주 순익의 83%를 책임지면서 우리금융지주 전체의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일단 금리상승기를 타고 이자이익이 증가한 것이 순익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은 1.42%로 2020년말 1.25%에 비해 0.17%포인트나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자이익도 커졌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거둔 이자이익은 5조9220억원으로 2020년 5조2910억원 보다 11.9% 늘었다. 

이자이익 증가는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가계대출 대신 우량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 점이 주효했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138조821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6.4% 증가 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110조3840억원으로 15.2%나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자비용이 적게 나가는 저원가성 예금을 적극 유치한 것도 이자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말 우리은행의 요구불예금, 개인 및 기업자유예금 등 저금리 예금 잔액은 147조7120억원으로 2020년말 127조2000억원에 비해 16.1%나 늘었다. 대출해 줄 수 있는 자금여력이 늘어났지만 이에 따른 비용은 줄어들면서 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얘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자산 성장과 저비용성 예금이 증가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핵심 영업이익인 비이자 이익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1년말 기준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말 717억원에 견줘 33.1%나 늘었다.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과 외환·파생상품 영업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는 것이 우리은행측의 설명이다.

건전성도 좋아지면서 미래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대응능력도 높아졌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0%로 전년 0.32%에 비해 0.12%포인트 개선됐고 연체율은 0.27%에서 0.21%로 0.06%포인트 좋아졌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이제 시작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중 돋보이는 부분은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이 본격적인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한 순익 비중은 지난 2019년 1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17.2%까지 올라왔다.

이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주 체제 전환 이후 적극적으로 나선 M&A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단 오랜기간 우리금융의 한 축을 담당해왔던 우리카드는 지난해 200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2020년에 비해 67%나 순익이 늘었다. 카드결제가 많아지면서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우리카드의 결제금액은 2020년 7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77조1000억원으로 8.3%나 늘었다. 자연스럽게 우리카드의 카드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카드수수료 수익은 1470억원으로 2020년말 840억원에 비해 13.8% 많았다.

우리종합금융은 지난해 80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년의 630억원에 견줘 27%나 증가한 것이다. CMA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늘어나면서 영업기반이 확충됐고 IB관련 이익이 전년보다 41%나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손태승 회장이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나섰던 M&A의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우리금융지주 실적에 기여를 시작한 우리금융캐피탈은 1406억원의 순익을 내며 우리카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순익을 냈다.

우리금융캐피탈 산하에 있다가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독립한 우리금융저축은행도 153억원의 순익을 내며 알짜 노릇을 했다. 

이외에도 손 회장이 M&A를 주도한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등도 500억원 가량의 순익을 내며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을 보탰다.

IR 직접 챙긴 손태승 "올해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직접 챙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주주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손태승 회장은 신년사 등을 통해 메시지를 낼 때마다 증권사 등 알짜 비은행 계열사를 만들겠다고 밝힌바 있다.  ▷관련기사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증권사 인수 의지 강조(2022.01.03)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완전민영화로 조성된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중 우리금융지주는 중·소형 증권사 인수에 나서거나 IB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날 우리금융지주는 배당금을 코로나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함과 동시에 역대 최대 수준인 주당 900원으로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는 실적 증가, 완전민영화 달성 등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도 안정적 수익창출과 지속성장 기반을 착실히 확보해 나감과 동시에 디지털 혁신과 ESG 경영을 통한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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