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파 한단 가격 875원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야권에선 정부가 물가 관리에 실패했고, 현실도 모른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이 지갑 열기가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다. 그런 만큼 소비자들이 현 경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주목된다. 또 올해 국내 무역 등 경제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데 실제 숫자 흐름도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경제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앞선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1.9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소폭이지만 늘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부정적 평가도 존재한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70을 기록한 반면 향후경기전망CSI는 80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져 93, 가계저축전망CSI는 96으로 전달과 같았다. 저축할 수 있는 여건과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소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이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4로 전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CSI(92)는 전달과 같았고 임금수준전망CSI는 116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는 줄어든데 반해 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경기 체감도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7일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가 공개된다.
기업들은 향후 업황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당장의 업황에 대해선 아직 개선이라고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월의 경우 제조업 업황BSI는 70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 비제조업 업황BSI는 67로 전달과 동일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에 대한 어려움으로 내수 부진을 1순위로 꼽았다. 그 뒤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인력난, 인건비 상승 등이었다.
같은 날 2월 무역지수와 교역조건도 발표된다. 1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7.1% 상승,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3.1% 오르는 등 좋은 분위기로 출발한 바 있다. 수출물량지수 상승은 컴퓨터와 전자·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28일에는 1분기 금융안정 상황에 대한 한국은행의 평가가 공개될 예정이다. 올 들어서 가계대출은 증가 폭을 점차 줄이고 있다. 2월의 경우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줄면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바 있다.
다만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100조원을 넘어섰고,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