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면서 증권업에 재진출한다. 지난 2014년 NH그룹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지 10년 만이다.
우리금융은 'IB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을 그룹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으로 밝혔다. 온라인 기반 리테일 증권사인 포스증권과 IB부문 강점을 가진 우리종금의 강점을 살리겠다는 포부다.
나아가 우리종금 기반의 자본시장 업무를 바탕으로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인수합병(M&A) 등 전통 IB 사업영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겠단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합병증권사를 10년 내에 업계 10위권 초대형 IB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래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내용.
-증권사 추가 인수와 관련한 계획은?
▲증권사 추가 인수를 반드시 염두에 두고 있다기보다 이번 진출을 계기로 전략적으로 필요성이 있거나 적정한 매물이 있다고 하면 검토할 수 있다.
-합병 후 증자 등 일정은?
▲종금과 증권사가 합병된 메리츠 사례가 있다. 합병 후에 종금업을 일정 기간 영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감독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인허가 사항이긴 하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일정 기간 종금업을 보유할 계획을 하고 있다. 그 기간과 업무 영역, 발행 규모 등은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구체화 될 것. 종합 초대형 IB로 성장함에 있어서 일정 기간 종금 고유의 사업 기능이 필요하다.
-직접 합병 시 포스증권을 공짜로 가지고 오는 구조가 되는 게 아닌지.
▲합병시 새로운 회사의 지분 비율은 합병 비율에 따라 재편된다(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 합병 비율(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에 따라 새로운 지분을 갖게 되는 형태. 포스증권보다는 우리종금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이에 해당되는 경제적 가치를 (포스증권 대주주가) 받는 구조다.
-나머지 3% 지분 인수 계획은?
▲대부분의 우리금융 자회사가 그렇듯 지분 100% 소유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합병 증권사가 출범한다면 이같은 원칙 하에 순차적으로 지분 100% 자회사로 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다만 주주들의 의지 등 확인이 필요한 부분들이 남아있다.
-대형사 출신 인력수요 경쟁사와 어떻게 격차 줄일지.
▲증권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이다. 인력들과 경쟁력 있는 기업 문화가 결합이 되면 그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 외부의 전문가 몇 분이 오셨고 향후에도 국내 전문가 분들을 계속해서 영입할 것. 1년 안에 타 금융그룹 증권사와 경쟁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긴 어렵지만 중요한 초석이 될 것.
-합병 증권사 출범 시 예상되는 자산 규모는?
▲종금 자산 규모는 발행어음 기준으로 4.3조. 포스증권이 작년 말 비공식 자료로 6.5조. 양사가 합병을 하게 되면 통합 10조. 고객 수는 종금이 20만명, 포스증권이 28만명으로 총 50만명에 육박하는 모습을 가지게 될 것. 인력 수는 종금이 280명, 포스증권이 100명으로 총 380명 수준.
-디지털 채널 고객 규모 예상은?
▲뱅킹 애플리케이션 가입 고객이 2000만명. 첫 출범 시에는 기존 포스증권 앱, 종금의 디지털 채널, 주식투자 커뮤니티 서비스로 운영 중인 원더링 등 세 가지 앱을 아울러서 자체 MTS 구축할 것. 오는 11월 우리금융 전체 유원뱅킹 앱을 전면 개편해 그룹 통합 앱을 갖출 예정. 2000만명이 되는 홈뱅킹 앱 고객들을 극대화해 증권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비전 갖고 있다.
-MTS 시작 시기는. 지점 계획은 있는지.
▲주식 거래는 빠르면 올 연말, 늦으면 내년 초에는 시작할 계획. 지점은 국내 증권사들이 매스마케팅에서 디지털 위주로 가고 있는 흐름에 따라 지점 확대 계획 없다. 아주 가벼운 상황이 유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지점은 고액 자산가 위주의 영업을 할 것이고 매스마케팅은 디지털에 집중할 것.
-보험 포트폴리오 확장 추진 중인데 자본여력 있는지.
▲그룹에서 가지고 있지 않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그룹 경쟁력 강화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검토 대상. 보도된 대로 인수 의향을 밝힌 정도다. 만약 실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재무적, 비재무적 가치 등을 골고루 검토해 아주 높은 수준의 오버페이는 없도록 할 것. 그룹 자본비율은 1차 관리목표를 12%로 하고 있다. 이번 증권업 진출 큰 장점 중 하나가 보통주자본비율 소모 없이 증권업에 진출하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보다 여유를 가지고 보험회사를 들여다 볼 것.
-자본확충 방안은?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 시 자기자본이 1조2000억 수준. 기존에 영유하고 있던 종금 업무를 기반으로 증권 업무를 키워나가면 거기서 창출되는 이익을 요구하게 될 것. 사업을 확장하게 되면 지주에서 적정 규모의 증자를 병행하면서 성장해 나갈 것. 내부적으로 자기자본을 축적하다 보면 대형화에 점점 다가갈 것으로 예상.
-예상 사명은?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지만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순위로 검토 중. 10년 전에 우리금융그룹에서 옛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했던 부분도 있어 그 당시의 높은 인지도를 살릴 수 있을 것. 또 사명에 '투자'가 들어감으로써 앞서 말씀드린 그룹 증권업 비전인 IB부문을 좀 더 살릴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사명을 최우선적으로 검토. 다만 좀 더 검토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그룹 시너지 창출 계획은?
▲그룹 시너지는 임종룡 회장도 가장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 주식거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런칭을 할 것. 여신 부문에서 기업 부문을 유지하고, 신규 세팅 중인 IB나 세일즈 트레이딩 부문, 이와 연계해 WM부문의 세팅도 진행 되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추가적인 상품 공급이 많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우리금융에서 갖고 있는 기술적인 부분과 우리은행에서 갖고 있는 네트워크가 활용되면 큰 폭의 시너지가 나올 수 있을 것. 증권사 출범 시 WM뿐만 아니라 IB 네트워크,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우리금융의 레거시 자산을 극대화할 것. 전년말 기준 외부 증권사 등을 파트너로 26조~27조에 달하는 IB 관련 자산이 있다. 이런 부분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 구축해 나갈 것.
-부동산 금융으로 성장한 메리츠종금의 성공 사례가 이번에도 유효할지.
▲메리츠증권과 종금이 결합해 굉장히 잘 성장했다. 좋은 성공 사례가 되어서 좋은 샘플이 된 게 맞고 좋은 점들은 캐치를 해서 (비슷하게)할 수 있는 건 같이 할 생각. 그러나 그떄의 시장과 지금의 시장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건설이나 부동산 쪽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지 않을 것. 증권, 트레이딩, 파생 등 업그레이드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종금 라이선스를 충분히 활용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