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한다. 지난 2014년 6월 옛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이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에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6월 옛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을 통한 증권업 진출'에 대해 'IB와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이라는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종금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라는 그룹 전략에 따라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IB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5000억원 유상증자와 함께 최근까지 증권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성장동력을 확보했고 지난 4월 말에는 본사를 여의도로 이전하며 증권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포스증권은 현재 3700개가 넘는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플랫폼으로 개인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5000조원의 리테일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특히 포스증권이 가진 펀드수퍼마켓앱과 우리금융그룹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구축하고, 금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그룹수퍼앱 '뉴원(New원)'을 연계하면 리테일 부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강점을 조합하면 우리금융이 추구하는 IB와 리테일 영업의 두 날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10년 전 우리금융에서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했는데 그 당시 높은 인지도도 살릴 수 있고 사명에 '투자'가 들어가면서 IB부문 증권업의 비전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자기자본 기준 18위권 '중형 증권사'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 통합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자리잡게 된다. 또한 자체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해 10년 내에 업계 10위권 초대형IB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이정수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업 진출에 따라 △벤처캐피탈△캐피탈△은행△증권△자산운용△PE△F&I'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체제를 완성해 그룹 전략적 목표인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직접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앞당겼다"며 "앞으로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