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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 없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무난한 연임

  • 2024.12.05(목) 11:31

신한지주 자경위, 정상혁 행장 2년 연임 추천
불완전판매 규모 적고 금융사고 없어
신한카드·증권 등 9개사 사장 교체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2년 더 임기를 부여받았다. 다른 은행에 비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규모도 크지 않았고 무엇보다 은행권 인사 태풍 중심에 있는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여기에 실적 성장도 이끌면서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신한지주는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해보험 등 보험사 수장들도 연임하기로 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핵심인 신한카드와 금융사고가 발생했던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교체하기로 했다.

신한지주는 5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전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번 자회사 CEO 인사 주요 방향은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 체질 개선과 경영능력 입증된 CEO의 연임으로 일관성 있는 미래전략 추진 가속화, 세대교체를 통한 차세대 리더 적극 발탁 등이라는 설명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연임 성공…임기 2년 추가 '이례적'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임기 2년으로 재선임 추천됐다.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이익 증대,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시현했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와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다양한 혁신을 주도하며 조직을 쇄신했다는 점도 인정받았다.

특히 정상혁 행장은 교체된 다른 은행장들과 달리 내부통제 사고와 불완전판매 등에서 한 발 물러서 있다. 실제 신한은행은 하나은행과 함께 시중은행 가운데 금융사고가 없는 곳이다.

자추위 역시 정상혁 은행장이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에 점수를 줬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지주는 정상혁 행장에게 중장기 관점 전략에 기반해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는 관례를 깨고 2년 연임을 추천했다.

보험사 사장들도 자리를 유지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톱2'를 전략 목표로 전방위적 혁신을 통해 우수한 경영성과를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에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지주는 신한라이프가 톱티어 생명보험사 도약을 위한 성장전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그룹에 합류한 기간이 짧은 신한EZ손해보험 강병관 사장도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한번 더 부여받았다.

신한카드는 교체…제주·저축은행 새얼굴

신한지주 내 비은행 자회사 중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신한카드는 수장을 교체했다. 박창훈 신한카드 본부장이 신임 사장으로 추천됐다.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추천된 파격 인사다.

박창훈 신임 사장 후보자는 페이먼트 그룹과 신성장본부, 영업추진팀 등 디지털과 영업관련 핵심부서를 거쳤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시키는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 받았다.

특히 신한카드 사장 교체는 그룹 기업가치 제고 계획 추진력 강화와 조직 쇄신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신한지주 설명이다. 신한지주는 지난 7월 그룹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선 신한카드 성과 확대가 필수적이다.

신한카드는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권 사업자와 격차가 줄고 있다. 업권을 넘나드는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사장 교체로 과감한 조직 내부 체질 개선을 이끌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은행은 신한저축은행을 이끌던 이희수 사장이 새로운 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이희수 사장은 은행계 저축은행 가운데 수익성과 건전성 1위를 달성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희수 사장 빈자리는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이 채운다.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신임 사장 후보자는 차세대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 AMP'에 참여 중이다. 리테일 영업과 브랜드 홍보분야 전문가로 경영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자회사 CEO로 추천,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신규 사장 후보자로 이선훈 부사장이 추천됐다. 신한캐피탈 사장은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한 DS 신임 사장으로는 민복기 신한은행 본부장이 추천받았다. 신한펀드파트너스와 신한리츠운용은 김정남 신한은행 본부장과 임현우 신한은행 본부장이 각각 신규 선임 추천됐다.

신한벤처투자 신임 사장으로는 우리벤처파트너스 박선배 전무가 신규 추천됐고, 신한자산신탁은 이승수 사장이 재선임됐다.

자경위 관계자는 "자회사 CEO 교체 폭을 확대해 조직 내 긴장감을 넣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그룹 경영리더로서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효율적,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한 단계 도약과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강한 추진력·실행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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