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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담대 장사 시작한 농협손보…은행권 대출한파에 '눈치보기'

  • 2024.12.10(화) 09:15

내년 1월 대출 리셋에 주담대 미리 접수
당국 관리 강화…내년에도 은행 '대출 한파'
보험 등 2금융권 대출 쏠림 현상 우려

NH농협손해보험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청 접수를 두 달여 만에 재개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 은행과 더불어 주담대를 조였지만 새해부터 대출 물량이 리셋(재설정)되면서 재개 태세를 갖춘 것이다.

은행 '대출 한파'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2금융권 주담대를 찾는 수요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눈치보기'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래픽=비즈워치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은 이달 초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해 내년 1월 주담대 신규 접수를 시작했다. 주담대 취급을 전면 중단한지 2개월여 만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 대상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주담대 신청 접수만 시작했고, 실제 대출실행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한 주담대 제한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도 내년 2월 실행 가능한 주담대 물량을 신청받고 있다. 주담대 신청은 잔금일 60일 전부터 가능한데 신청할 수 있는 시점이 도래하자마자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9월 이 회사는 주담대 실행 물량이 나흘 만에 완판된 뒤 이어 10월부터 조기 소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보험사 주담대 물량이 동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내년 장사를 위해 대출 문을 다시 열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죄기 대책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대출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라서다. 은행들은 매년 금융당국에 대출증가 목표치를 제출하는데 이미 8월 중에 연간 목표치를 대부분 초과 달성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에 대해서는 내년 더 낮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목표를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차주 대출 한도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우리은행·IBK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비대면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중도상환수수료도 11월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신규 대출 취급을 막는 한편, 기존 차주의 상환을 유도해 대출 잔액 자체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하나·NH농협은행도 일부 비대면 대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보험사들로서도 대출 수요 쏠림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10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 증가폭(+5조6000억원) 대비 축소됐지만,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나 전월(-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가팔랐다. 보험업권의 경우 8월 3000억원, 9월 5000억원, 10월 5000억원 석달 연속 증가세다.

이에 일부 보험사들은 금리나 대출 조건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11월 공시 기준(변동금리·분할상환·아파트) 보험사 중 주담대 취급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연 4.13~5.13%로 전달과 동일한 금리상태를 유지했다. 이 회사는 유주택자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고, 즉시처분조건부 및 거치형 대출도 해주지 않는다. 교보생명은 10월 연 4.45~5.21%에서 지난달 연 4.51~5.47%로 상단(0.06%포인트)과 하단(0.26%포인트)을 모두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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