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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농협금융 회장에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 2024.12.27(금) 15:17

'관료' 출신 이찬우…금융당국과 '불편한 동행' 해결사로
취업심사에 즉시 취임 어려워…내년 2월까지 대행 체제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내정됐다. 농협금융지주와 금융당국의 관계개선을 위해 다시금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선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1966년생인 이찬우 후보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후 31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들어섰다.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 국장, 경제정책국 국장, 차관보 등을 지낸 이후 경상남도청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후 2021년 10월부터 2022년 7월까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농협금융지주가 관료 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했다는 의미다.

농협금융지주가 회장으로 관료 출신 인사를 선임한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1대 신충식 회장과 6대 손병환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료출신이었다. 구체적으로 2대 신동규 회장(행시 14회), 3대 임종룡 회장(행시 24회), 4대 김용환 회장(행시 23회), 5대 김광수 회장(행시 27회), 8대 이석준 회장(행시 26회) 등 6명의 회장들은 행정고시를 통과한 이후 모두 공직에 몸담아 고위 공무원을 지낸 인사들이다. 

농협금융지주가 이번에도 관료 출신, 그 중에서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이 후보를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동한 것으로 관측된다. 

'농협' 이라는 조직의 특수성 상 정치권과 관계가 깊을 수 밖에 없는데, 이같은 상황에서 관료 출신 인사가 회장이 될 경우 정치권과의 소통 등에서 강점이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기도 하다는 점 역시 정치권과의 소통에서 강점을 갖을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 후보가 공직생활 대부분을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에서 보내긴 했지만,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점 역시 그가 회장 후보로 내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농협금융지주는 금감원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초부터 금감원이 농협금융지주의 지배구조를 두고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강하게 분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지적 이후에도 범 농협 기관들은 금감원에 반대하는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는 형국이라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후보의 이력 등을 살펴보면 현재 정치권과 금융당국과의 소통 강화를 초점에 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후보가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 대상이라는 점 때문에 이석준 현 회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나더라도 곧장 취임하지는 못한다. 이 후보는 내년 1월 24일 취업 심사가 예정돼 있다. 농협금융은 이 심사 이후 2월께 이 후보의 선임 절차를 마저 진행하기로 했다. 이 기간동안은 이재호 농협금융 전략기획부문장이 회장의 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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