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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가계대출 '문턱' 속속 낮춘다

  • 2024.12.19(목) 15:47

신한·하나우리·농협, 판매중단 대출 재취급
가계대출 목표 '리셋'에 경제상황도 고려한 듯

올해 하반기들어 올라갈대로 올라갔던 은행들의 가계대출 문턱이 다시 낮아지는 모습이다.

내년초 각 은행들의 가계대출 목표치가 다시 설정되면서 대출을 내줄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여기에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아 무작정 대출을 조였다가 자칫 가계의 자금사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30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던 비대면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의 판매를 재개한다. 아울러 내달 2일부터는 취급을 중단했던 전세자금대출을 조건부로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서는 하나은행이 지난 12일부터 내년 1월 실행되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판매를 재개했다. 뒤이어 신한은행도 지난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신용대출 중 판매를 중단했던 상품의 일부를 다시금 취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경우도 오는 23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의 판매를 재개하고 내년부터는 신용대출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은행들이 걸어잠궜던 가계대출의 문을 여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꼽힌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취급을 제한했던 가장 큰 원인은 가파르게 치솟던 가계대출 증가를 관리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호응한 영향이 큰데,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시 일차적으로 연간 취급 목표액을 제시한다. 따라서 한 해가 종료되고 새롭게 해가 시작되는 만큼 가계대출을 내어줄 수 있는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내어줄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등은 명목 GDP 대비 가계대출의 비중을 계속해서 살피고 있긴 하지만 개별 은행에게는 연간 목표액을 사전에 설정해 금융당국에 보고하고 이를 지키는 지 여부를 살펴본다"라며 "해가 바뀌는 만큼 은행의 연간 목표액도 새롭게 바뀌기 때문에 다시금 대출을 내어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점도 대출의 문을 다시금 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내년초 미국 정부가 교체가 예정돼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일련의 정치 리스크로 인해 우리나라에 대한 대외 신인도 또한 하락한 상황이다. 

이처럼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자금이 필요한 가계에 대출을 내어주지 않는다면 이들이 일시적 재무적 위기를 견뎌내지 못하고 부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안좋은데 대출을 왜 받느냐라는 지적도 있지만 가계가 생존을 위해 대출을 찾는 경우도 많다"라며 "게다가 내년에는 금리도 점차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어서 이자부담도 예년보다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들이 최근 들어 가계대출의 문턱을 낮추고 있지만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등 투기성 목적이 강하다고 판단될 수 있는 대출은 내년까지 취급하지 않겠다고 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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