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체 코리아나가 추진 중인 자사주 매입이 남달리 읽혀질 수 있어 이채. 외견상 주가안정을 위한 것이지만 2세 경영자인 유학수(61) 코리나아 대표의 지배기반이 워낙 취약한 탓에 이를 메워주는 안전판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 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현재 자기주식 장내 매입을 진행 중. 당초 계획한 취득규모는 30만주로 투입자금은 약 11억원(결의일 종가 3780원 기준). 기간은 오는 5월초까지 3개월간. 주가안정을 위한 것.
현재 코리아나의 오너 유학수 대표는 최대주주이기는 하지만 직접 소유지분이 5.25%가 고작. 부친 유상옥(88) 창업주(2.75%)를 비롯해 일가 11명(14.35%), 계열 주주사인 코리아나바이오(0.75%) 등을 합해봐야 15.10% 수준. 1999년 12월 증시 상장 당시 대주주 지분 28.92%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2003년 7월 이후 유 창업주의 대(代)물림을 위한 연쇄적인 후계 지분 증여에서 비롯. 수백억원의 증여세가 뒤따랐고, 유 대표 등 2세들이 재원 확보를 위해 지분을 대거 팔아치웠던 것. 상장 무렵 21.74%에 달했던 유 창업주 개인지분이 현재 2.75%에 머물고 있는 이유.
한편으로는 2세들이 연쇄적인 주식매각에 나설 수 있었던 데는 의지할 만한 ‘뒷배’가 있었기 때문. 바로 코리아나가 갖고 있는 900만주의 자사주. 현 발행주식의 22.50%나 되는 규모.
2017년 43억원에 1.88%를 장내 매입한 데 이어 작년 8월에는 20.62%를 보유한 120억원 자사주 신탁계약을 모두 해지하고 실물로 직접 소유하고 있는 데 따른 것. 이어 이번 자사주 취득을 완료하면 코리아나의 자사주는 23.3%로 확대되는데, 유 대표에게는 불안한 경영권을 방어하는 든든한 ‘믿는 구석’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