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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얼마면 되겠니?

  • 2022.05.27(금) 10:05

[2022 ESG워치]이해해야 이에스지!
시즌1 종량제 쓰레기봉투와 탄소배출권

기업경영의 새로운 물결이라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참 중요한 거 같은데 어려우셨나요? 비즈니스워치가 연중기획으로 '이해해야 이에스지!'를 영상으로 연재합니다. 탄소중립, RE100, 탄소배출권, 택소노미, 물적분할, 주주비례적이익 등 어디서 들어봤지만, 딱히 설명하기 어려웠던 ESG 각 분야의 기본개념부터 국내외 기업과 금융자본의 움직임, 과제와 전망까지 같이 이해해볼까요? 그럼 시즌1 환경(E) 분야 시작합니다. [편집자]

ESG워치 세 번째 주제는 탄소를 배출할 권리, 즉 탄소배출권이에요.

어려운 단어지만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생각하면 조금 쉬울 거예요.

예전엔 기업이 공장을 돌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마구마구 배출해도 문제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지구의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졌고. 결국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하고 말았죠.

그래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이제는 기업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때도 돈이 들게끔 했어요. 가정에서 쓰레기를 배출하려면 종량제봉투를 반드시 사야 하듯, 기업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려면 탄소배출권을 사도록 한 것이죠. 

쓰레기를 버릴 때 반드시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버리도록 함으로써 길거리는 더 깨끗해지고, 사람들은 봉툿값을 아끼기 위해 예전보다 쓰레기를 덜 버리려 노력하게 됐죠. 

비슷한 논리로 각국의 정부가 기업에 연간 할당받은 범위에서만 탄소를 배출하도록 강제함으로써 예전보다 탄소를 덜 배출하도록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지구를 더 깨끗하게 만들려는 제도가 바로 탄소배출권.

그런데 기업이 공장을 돌리다 보면 생각보다 탄소가 더 많이 나올 수도 있고, 덜 나올 수도 있겠죠?
 
이때 남는 배출권을 시장에 팔고, 반대로 부족한 부분은 시장에서 돈을 주고 사도록 하는 것이 바로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TS: Emission Trading System)예요.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은 더 많은 돈을 쓰도록 하고(채찍), 덜 배출하는 기업은 오히려 돈을 벌도록 하는(당근) 구조를 만든 것이죠.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을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에 팔아서 올리는 매출이 연간 수천억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무튼 기업들이 서로 부족하고 넘치는 탄소배출권을 사고팔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론 국가에서 정해놓은 배출 목표량 안에서만 사고파는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온실가스 발생량 증가를 막아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 볼까요?

탄소배출권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요. 

가장 대표적으로 정부가 기업에 할당한 할당배출권(KAU)이 있고, 

*할당배출권(KAU, Korea Allowance Unit): 3년간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량 12만5000톤 이상, 또는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량 2만5000톤 이상 사업장을 하나 이상 보유한 업체에 할당

외부사업 인증실적(KOC)이란 것도 있어요.

*외부사업인증실적(KOC, Korean Offset Credit): 할당 대상기업의 사업장 밖에서 감축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정부가 인증한 것. 상쇄배출권으로 전환 가능.

마지막으로 상쇄배출권(KCU)이란 것도 있어요

*상쇄배출권(KCU,Korean Credit Unit) : 외부사업인증실적(KOC)을 할당 대상기업이 전환한 배출권

배출권 거래는 장내시장(한국거래소), 장외시장 모두 가능하고, 거래할 때 뒤에 붙는 숫자는 해당연도를 나타내요.

KAU22= 2022년의 할당배출권 / KCU21= 2021년의 상쇄배출권

우리나라의 장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은 2015년 1월 12일 시작했고, 작년 말 할당배출권(KAU) 톤당 가격은 3만5100원을 기록했어요. 

배출권 거래를 도입한 2015년 가격은 1만2000원이었으니 가격이 꽤 많이 올랐죠? 참고로 우리나라보다 빨리 배출권 거래를 시작한 유럽은 10만 원대라고 하네요.


기획: 박수익 기자
도움말 : 최인선(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연구원)
더빙 : 김보라 기자
편집 : 김설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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