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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노루페인트 장손 한원석 36살에 부사장…승계 ‘코앞’

  • 2022.12.05(월) 07:10

한영재 회장 장남…2014년 입사 8년만
후계자 한 부사장 대물림 시계 가속도
맏딸 한경원 상무보 첫 임원 타이틀

‘노루표 페인트’로 잘 알려진 중견 정밀화학그룹 ‘노루(NOROO)’의 장손이 올해 만 36살의 나이에 부사장을 달았다. 입사 8년만이다. 노루의 3대(代) 대물림 시계가 점점 더 빨리 돌아가고 있다.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

대를 이어…3대 후계자 한원석 고속승진

5일 노루그룹에 따르면 지난 2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한원석(36) 노루홀딩스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고(故) 한정대 창업주의 장손이자 2대 경영자 한영재(67)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장녀 한경원(39)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 실장 또한 상무보로 승진했다. 

한 신임 부사장은 미국 센터너리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2014년 노루홀딩스에 입사, 사업전략부문장(상무보)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28살 때다. 2017년 11월 전무로 승진, 현재 업무부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지주사 노루홀딩스, 주력사 노루페인트 등 12개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인 ‘후계 0순위’다. 

한 신임 상무보는 처음으로 임원 타이틀을 달았다. 그동안 NSDS를 총괄하는 실장으로 활동해 왔다. NSDS는 노루페인트의 컬러 전문 연구기관이다. 시즌별 컬러 트렌드 전망과 국내외 기업들의 제품, 공간, 브랜드에 대한 컬러 및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조직이다. 

한 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더욱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가업세습의 또 다른 한 축, 지분 대물림 또한 2016년 말부터 시작해 올 들어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홀딩스 개인지분 38.44%(보통주 기준)를 차고 넘치는 내부일감을 기반으로 소리 소문 없이 준비해 온 3장의 카드를 활용해 후계자인 한 부사장에서 서서히 넘기는 특징을 갖는다.

승계 지렛대 DIT→R&C의 주목받는 활용가치

한 부사장은 현재 노루홀딩스 지분 3.75%를 소유 중이다. 대부분 2016년 12월 한 회장이 넘겨준 지분이다. 즉, 한 부사장이 물류업체로서 ‘계열빨’로 돈벌이를 해온 노루로지넷 지분 49%를 홀딩스에 매각(74억원)한 뒤 이 자금으로 한 회장의 홀딩스 지분 3.08%(61억원)를 인수한 것. 

올해 들어서는 소위 ‘쓰리쿠션’을 쳤다. IT업체 ‘디아이티(DIT)’를 지렛대 삼았다. 한 회장이 올해 5월 블록딜을 통해 홀딩스 지분 4.51%를 디아이티에 처분했다. 액수로 70억원어치다. 디아이티의 주인이 한 부사장이다. 지분도 97.70%나 된다. 디아이티가 한 회장(30.57%)에 이어 현재 홀딩스 2대주주로 있는 이유다. 한 부사장이 개인자금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홀딩스 지분 총 8.26%를 직접적 영향권에 두게 됐다는 얘기다.

게다가 한 부사장의 승계 기반으로서 디아이티의 활용가치는 앞으로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디아이티가 계열 IT일감을 메인으로 한 알짜 업체여서다. 2017~2021년 한 해 매출 70억~80억원대에 영업이익으로 적게는 13억원, 많게는 23억원을 벌었다. 이익률이 낮아봐야 19.6%, 높으면 27.1%다. 계열매출이 높게는 57%로 절반을 넘는다. 

디아이티는 2020년 8월 홀딩스 소유의 지분 50%를 36억원에 인수, 도료용 수지 및 자동차용 접착제 업체 노루알앤씨(R&C)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역시 내부거래가 적잖은 곳이다. 즉, 노루케미칼로부터 수지를 들여와 도료 계열사들에 판매하는 게 주된 일이다. 매출 545억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던 작년 노루케미칼과의 거래액 213억원에 계열 매출이 277억원이다.

따라서 3대 후계자인 한 부사장 소유의 디아이티(100%)→노루알앤씨 계열의 가치는 부친인 한 회장으로부터 향후 증여 등을 통해 홀딩스 지분을 넘겨받을 때 증여세 등 재원을 마련하거나 지배기반을 다지는 데 요긴하게 써먹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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