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냉난방 에너지그룹 귀뚜라미의 창업주 최진민(82) 회장이 대구·경북 지역 민영방송 티비씨(TBC)의 이사회에 합류한다. 2년만의 귀환이다. 최 회장의 방송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다.
6일 TBC에 따르면 오는 23일 2022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을 사내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지난해 10월 대표이사 교체와 맞물려 있다.
당시 TBC는 2021년 3월 취임한 전문경영인 송경석 현 귀뚜라미홀딩스 대표가 퇴임하고, 보도국장 출신의 전문 방송인 박석현 대표를 선임했다. 이와 맞물려 송 대표가 임기 5개월을 남겨 둔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새롭게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려놓는 것. 2년만이다. 최 회장이 선임되면 TBC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 등 총 6인 체제로 운영된다.
TBC가 귀뚜라미그룹에 인수된 때는 2003년 8월. 현재 귀뚜라미홀딩스(28.68%)가 최대주주로서 귀뚜라미복지재단(4.46%) 등을 합해 지분 33.81%를 보유한 이유다. 최 창업주의 2남3녀 중 장남이자 후계자인 최성환(45) 귀뚜라미 관리총괄 전무도 0.67%를 가지고 있다. 귀뚜라미 계열 중 유일한 상장사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TBC 계열 편입 이듬해인 2004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7년간 대표이사 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중간에 잠깐 자리를 비운 적이 있지만 2011년 말 약 2개월뿐이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최 회장이 다시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전면에서 경영을 챙길 개연성도 없지 않다. 과거 재임 때는 주로 사내외 언론인 출신들과 TBC 공동대표를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