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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지오영 조선혜 회장, 듀켐바이오 주주로 나선 이유

  • 2025.01.06(월) 07:10

코스닥 이전 상장 첫 날 10억어치 매입
공모가 8000원…최저희망가의 2/3 불과
몸값 실망감?…주당 평균매입가 1만205원

국내 1위 의약품 유통·물류그룹 지오영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선혜(70) 회장이 듀켐바이오의 주주로 나섰다. 최근 코스닥으로 적(籍)을 옮긴 계열사의 몸값이 기대에 못미쳐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혜 지오영그룹 회장

경영실권자의 상장 계열사 첫 주식 매입 

6일 듀켐바이오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지오영은 조 회장을 특수관계인으로 편입했다. 작년 12월20일 장내에서 주식 0.34%(9만6432주)를 신규 취득한 데 따른 것이다. 매입자금은 10억원이다. 

조 회장은 이희구(75) 명예회장과 함께 지오영의 공동창업주다. 계열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2대주주로서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 71.65%에 이어 26.5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홀딩스와 사업 지주사격 ㈜지오영의 대표직을 겸하고 있기도 하다. 

경영실권자로서 조 회장의 행보는 듀켐바이오의 코스닥 상장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8월 ㈜지오영이 계열 병원 GPO(구매대행) 업체 케이캠프의 분할합병을 통해 편입한 계열사다. 지난달 20일 코넥스에서 이전했다. 지오영 24개 계열사 중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유일한 상장사다.  

상장공모 당시 쓴맛을 봤다. 당초 듀켐바이오는 신주 143만주 모집에 주당 희망가액 범위(밴드)를 1만2300원~1만41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예상모집액은 176억~202억원이다. 

무엇보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증시 침체에 따른 공모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에다 12.3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쳤다. 공모가격이 8000원으로 결정됐다. 밴드 하단보다 35.0%(4300원) 할인된 값이다. 조달자금도 114억원으로 축소됐다.  

듀켐바이오 지배구조

듀켐바이오 주가 1만4100원 찍은 뒤 약세 흐름

조 회장이 듀켐바이오 주식을 매입한 시점이 이전 상장 매매개시 첫 날이다. 공모가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일 2차례에 걸쳐 주당 평균 1만205원에 주식을 사들였다. 시초가가 1만2100원에 결정된 뒤 장중 한 때 1만4100원으로 치솟기도 했지만 9080원에 마감했던 때다. 

듀켐바이오 주가는 이후로도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12월24일에는 7940원(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8150원(30일)에 머물고 있다. 

재무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암 진단, 파킨슨병·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국내 1위 업체다. 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등 전국 12개 대형병원에 제조센터를 가지고 있다.  

분할합병이 반전 포인트가 됐다. 매출(연결기준)이 2020년 156억원에서 2023년 347억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5억원 흑자 전환 뒤 재작년에는 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8%(37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1~3분기에도 매출 262억원, 영업이익 38억원으로 14.5%의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듀켐바이오 1대주주 ㈜지오영은 51.55%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기존 특수관계인인 듀켐바이오 창업자 김종우(58) 부회장(8.91%), 김봉석(59) 전무(0.16%)에 조 회장이 새롭게 편입되면서 합산 지분은 60.96%다.

듀켐바이오 재무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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