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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에스엘 오너家 차남 660억 주식 현금화 뒤에도 2700억 자산가

  • 2026.07.01(수) 07:10

[중견기업 진단] 에스엘⑥
이승훈, 부친 이충곤 이어 10% 단일 3대주주
2018년 미러텍, 작년 성일ENG 이사회 퇴임
장남 이성엽, 에스엘·KDS 대표 등 광폭 행보  

자동차 부품 중견그룹 에스엘(SL) 오너 일가의 비상장 가족사를 이용한 대물림 효과가 가히 위력적이다. 비록 3대(代) 후계구도에서 배제됐지만 차남이 현재 2700억원 주식 부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거의 순전히 갈아타기에서 비롯됐다.    

비상장 가족사 이용한 대물림의 위력

‘[거버넌스워치] 에스엘 ②~③편’서 얘기한 대로, 이충곤(82) 총괄회장 슬하의 3남매는 당초 모태 지주사격 에스엘㈜ 지분 각각 9.57%, 4.94%, 0.43%에서 오로지 2007년 10월과 2019년 4월 비상장 가족사 에스엘테크, 에스엘라이팅 합병만으로 에스엘㈜ 주식이 늘어났다.  

3남매의 이후 행보는 달랐다. 뿌리 깊은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가업의 적통을 이은 3대 경영자 이성엽(56) 부회장은 이를 온전히 보유함으로써 현재 개인지분 26.46% 최대주주(특수관계인 9명 포함 62.92%)로 자리하고 있다. 

반면 차남 이승훈(53) 전 에스엘미러텍 대표는 2017년 11월~2018년 1월(194억원), 2021년 6월~2024년 6월(464억원) 에스엘㈜ 주식을 장내 처분해 658억원을 손에 쥐었다. 맏딸 이지원(54)씨 또한 2011년 4월~2021년 10월 164억원어치를 현금화했다. 

한데, 이 전 대표는 이러고도 에스엘㈜ 지분이 10%나 된다. 이 부회장, 이 회장(14.68%)에 이어 단일 3대주주다. 현 지분 0.32%인 누이와도 대비된다. 현재 주식가치도 2720억원(6월29일 종가 5만8600원 기준)이나 된다. 에스엘㈜의 전례 없는 2025사업연도 1276억원 배당을 통해서는 129억원을 가져갔다. 

이 전 대표는 줄곧 가업과는 담을 쌓고 지낸 누나처럼 지금은 에스엘㈜와 계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시기적으로 볼 때, 대규모 에스엘㈜ 주식 현금화가 경영 퇴진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8~9월 에스엘미러텍 대표와 에스엘㈜ 이사회에서 물러났고, 이후 에스엘㈜ 계열(지분 45%) 성일엔지니어링(차량용 조명장치) 이사회에 적(籍) 뒀지만 이마저도 작년 5월 그만뒀다.  

에스엘(주) 최대주주
에스엘그룹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

선대처럼 전문경영인과 각자대표

상대적으로 2021년 3월 이 회장의 에스엘㈜ 각자대표 및 이사회 퇴진을 계기로 경영권을 승계한 이 부회장의 행보는 광폭이다. 모회사이자 헤드램프, 전동화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중추사 에스엘㈜ 대표뿐만 아니라 미국 Inteva와의 합작사 케이디에스(자동차 문 개폐장치)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이 회장과 함께 에스엘미러텍(자동차 백미러)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독일 HBPO와의 합작사 에스에이치비(FEM․차량 전방 부품들을 한 번에 조립하는 시스템), 성일엔지니어링 사내이사직도 가지고 있다.    

간판 계열사인 에스엘㈜의 경우는 선대(先代)처럼 전문경영인과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작년 3월 대표로 선임된 정문호(62) 대표가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정 대표는 37년간 잔뼈가 굵은 토종 ‘영업통’이다. 

사내이사진은 2020년 6월 이후 줄곧 3명을 유지 중이다. 지금은 ‘기술통’ 서영주(59) 기술연구본부장이 나머지 한 자리를 맡고 있다. 역시 36년간 재직한 임원으로 2021년 전장설계3센터장, 2023년 기술연구본부장을 맡은 뒤 2024년 3월 이사회에 합류했다. 

3세 체제가 개시된 이후 에스엘㈜의 외부 사외이사진을 보강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외형 성장에 따른 자연스런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에스엘㈜는 2023년 말 자산(별도기준) 2조원을 넘어섰다. ‘[거버넌스워치] 에스엘 ①, ③편’에서 상세히 기술했지만, 2019년 4월 에스엘라이팅 합병과 이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호전에 기인한다.    

현행 상법에서는 자산(별도기준)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사외이사가 위원의 3분의 2 이상인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해야 한다. 

이보다 앞서 2007~2021년 이 세 요건을 갖춰놓고 있던 에스엘㈜는 2024년 3월에는 사외이사 1명을 추가해 4명으로 증원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을 57%로 확대했다.   

작년 3월에는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기존에는 이 부회장이 각자대표로서 겸임하다가 사외이사에게 넘겼다. 올해 3월부터는 허문구(63)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가 맡고 있다. 2022년 3월 영입한 선임(先任) 사외이사다. 

이밖에 3명은 모두 올해 3월 새롭게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이다. 주우진(66)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오충현(63) 법무법인 신라 대표변호사, 배성호(48)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다.

에스엘(주) 재무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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