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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선박평형수 80조시장 개막

  • 2013.06.18(화) 11:22

“80조원 규모의 선박평형수(船泊平衡水, Ballast Water) 처리 시장을 잡아라”

 

정부와 업계가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선박평형수 처리 기술업체 13곳과 학계·전문가 등은 지난 17일 한국선박평형수협회를 설립했다. 해양수산부는 선박평형수 처리 시설 기술개발 지원과 마케팅, 국제표준화 등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 왜 필요한가


선박평형수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 배 안에 채우는 바닷물을 말한다. 화물선의 경우 화물을 내리면 그 무게만큼 바닷물을 채우고, 화물을 실으면 그만큼 바닷물을 빼낸다.

 

그런데 이 바닷물은 선박의 무게중심을 잡아 운항 효율을 높이지만 해양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선박평형수에 포함된 물벼룩·독성 조류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다른 나라 해안으로 이동해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이다. 호주의 경우 1998년 평형수를 통해 들어온 검은줄무늬담치로 인해 진주 양식장이 폐허가 돼 180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매년 50억 톤 이상의 바닷물이 선박평형수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7000여 종의 해양생물이 운반되고 있다. 이에 따라 IMO는 2004년 평형수 배출 과정에서 나오는 수중생물을 사멸처리 후 배출토록 하는 협약을 채택했는데, 국제 항해에 종사하는 모든 선박은 이 처리기술을 갖춰야 한다. 이 협약은 내년 말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선박은 안전과 효율적인 운항을 위해 선박평형수를 싣는다]


◇ 업체 현주소는


현재 IMO의 승인을 받은 선박평형수 처리 기술은 국제적으로 31개다. 국내 기업이 11개의 기술을 보유,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조2000억원 시장 가운데 국내 기업이 절반 이상인 6600억원을 수주했다. 협약이 발효되면 세계 선박평형수 처리시장은 2019년까지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 선박평형수 처리 업체는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 소독 기술을 개발한 삼건세기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13곳이다.

 

현대중공업은 자외선 살균 방식의 ‘에코밸러스트(EcoBallast)’를 개발해 정부의 육상승인시험을 통과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줄여 제작과 설치가 간편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에코밸러스트는 5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생물을 필터로 1차 제거하고, 자외선 살균장치인 UV 반응기로 2차 제거해 처리 효율을 높였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시스템은 필터와 전기분해 방식인 ‘네오 퓨리마’다. 50㎛ 이상 이물질과 미생물을 필터로 걸러낸 뒤 전기분해 장치를 통해 살균 처리하는 기술이다. 한편 해수부는 평형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개발된 기술보다 수중생물을 1000분의1 수준까지 낮출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120억원을 지원하고, 오는 10월 국내에서 국제포럼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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