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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지켜라]①삼성·LG, 지구촌을 사로잡다

  • 2013.09.18(수) 09:01

일본 기업과 격차 커..전세계 TV 42% 차지

이달초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13' 전시회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기업들이 주인공이었다. 삼성과 LG 모두 초고화질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곡면 OLED TV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TV들을 선보이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세계시장에서 일본기업을 따라가기 급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의 TV시장 쟁탈전과 향후 펼쳐질 공방전을 짚어본다. [편집자]

 

지난 2006년은 삼성전자에게 잊을 수 없는 해다. TV사업을 시작한지 34년만에 처음으로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

 

그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기업들은 세계 평판TV 시장의 24%를 점유했다.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10% 초반에 머물던 점유율을 두배 가량 끌어올린 것이다.

 

삼성과 LG는 여전히 세계 TV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한국기업의 TV가 세계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 '밀리면 죽는다' 치열한 생존경쟁

 

2000년대 중반. 세계 평판TV시장에서는 LCD와 PDP,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컴퓨터 모니터 등 작은 화면에서 출발해 TV로 영역을 넓힌 LCD와 상대적으로 대형화면 구현에 유리했던 PDP는 TV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격돌했다. LCD와 PDP 모두 각각의 장점을 갖고 있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삼성과 LG 역시 LCD와 PDP TV를 모두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TV에 사용되는 패널의 경우 삼성은 LCD는 삼성전자, PDP는 삼성SDI가 맡았다. LG는 PDP는 LG전자, LCD는 현재의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가 생산하는 구조였다. 경쟁상대인 일본 역시 소니 등은 LCD, 파나소닉 등은 PDP로 양분돼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TV시장의 주력은 LCD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삼성과 소니 등이 상대적으로 LCD TV 판매에 힘을 쏟은 결과였다.

 

PDP TV의 대표주자였던 일본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2005년 13.1%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전자가 세계 평판 TV시장에서 1위를 했던 2006년, 파나소닉은 소니에게도 추월당해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과 LG 역시 전체 TV에서 차지하는 PDP의 비중은 점차 줄었다.

 

▲ 삼성전자가 2006년 내놓은 보르도 TV, 이 제품을 통해 삼성은 세계 평판TV 시장 1위에 올랐다.

 

▲ 2008년 선보인 보르도 후속 크리스털 로즈 TV,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흥행에 힘입어 세계시장 점유율 2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 가장 높은 자리에 서다

 

세계 1위인 삼성전자 TV사업의 성장은 LCD TV시장의 성장과 호흡을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LCD TV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2000년대 중후반 삼성 TV의 점유율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2004년 세계 평판TV 시장의 6.5%만을 점했던 삼성전자는 매년 4%포인트 가량 점유율을 늘렸다.

 

처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던 2006년 15.0%였던 점유율은 이듬해 19.0%, 2008년에는 처음으로 20%선을 돌파해 23.1%까지 올라갔다. 특히 2006년과 2007년 내놓은 '보르도', 2008년 선보인 '크리스탈 로즈' TV는 삼성의 성장을 이끌었다.

 

 

LG전자 역시 2004년 6.4%의 점유율에서 2008년 10.4%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삼성과 LG가 세계 TV시장의 33.5%를 차지한 셈이다.

 

LCD패널 생산에서 삼성과 합작을 했던 일본 소니의 점유율도 2008년 15.3%에 달했다. 파나소닉이 9.0%, 샤프가 8.3%로 일본 기업들의 점유율은 32.6%였다. 한국과 일본의 주요기업이 세계 평판TV 시장의 65%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였다.

 

삼성은 여전히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점유율은 27.6%에 달했다. LG의 점유율은 15.0%로 한국기업의 점유율이 42.6%까지 높아졌다. 반면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를 합한 점유율은 19.2%에 머물렀다. 두배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올들어서도 이같은 격차는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점유율은 27.1%, LG전자의 점유율은 16.3%에 달한다. 반면 소니와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각각 6.7%와 5.0%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 TV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LCD패널 등에 대한 과감한 선제투자와 기술개발에 힘입은 것"이라며 "과거 소니가 가지고 있었던 프리미엄 제품의 이미지 역시 이제 한국업체들이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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