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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안녕한가]③UHD TV에 미래 달렸다

  • 2013.12.25(수) 11:10

삼성전자에게 2013년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시기였다. 스마트폰과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TV 등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주요사업은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진짜 고민은 이제 막 시작됐다. 정점에 서 있는 지금, 미래를 고민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1등 삼성전자의 고민을 주요 사업별로 짚어 본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①1등의 고민이 시작됐다
②반도체, 시스템LSI를 키워라
③UHD TV에 미래 달렸다
④갤럭시, 오늘은 1등 내일은?
⑤갤럭시, '영혼'을 심어라

 

삼성전자는 세계 TV시장에서 31분기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4분기에도 이변이 없는 한 1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8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은 TV를 파는 회사가 된 셈이다.

 

하지만 올해의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다. 무엇보다 세계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며 TV 수요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TV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에는 수요가 소폭 살아나겠지만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때문에 삼성전자 TV사업을 맡고 있는 소비자가전(CE)부문 역시 새로운 시장과 먹거리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주춤거리는 TV시장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TV출하량이 2억2670만대로 지난해 2억3820만대보다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TV 출하가 지난 2011년 2억5520만대에서 7% 감소한데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IHS는 "경기침체와 함께 주요국 평판 TV시장의 성숙, 신흥국의 CRT TV 감소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다"며 "글로벌 TV시장이 2년 연속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IHS는 다만 내년의 경우 TV시장이 회복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출하량은 2억2900만대로 올해보다 1%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CRT와 PDP TV의 출하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LCD TV의 출하는 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 TV, 8년째 1위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3분기 세계 평판TV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5.5%에 달했다. 2위인 LG전자는 물론 3위인 소니, 4위 TCL의 점유율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평판TV 외에도 3분기 LCD와 LED, PDP, 3D 등 모든 부문에서 24.1%, 24.3%, 47.5%, 28.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켰다.

 

TV 시장이 정체돼 있는 북미와 구주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3.5%포인트, 1.3%포인트 성장했다.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에서도 전년동기대비 1.3% 포인트의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4분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지며 8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점유율이 아닌 실적을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올해 CE부문의 매출은 50조원에 조금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1조원을 기록했던 작년보다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의 2조3000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내년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CE부문의 매출이 역시 50조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소폭 개선된 1조6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 UHD TV 뜰까?

 

TV와 가전 수요는 보통 경제상황과 직결된다. 내년 세계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과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TV업계에서는 전략제품인 UHD TV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제품과 프리미엄 마케팅 등을 통해 주요 국가별로 맞춤형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장도 지난달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서 “내년에는 UHD TV와 스마트TV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UHD TV는 일단 유럽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출시 3개월만에 점유율 48.3%를 달성했다. 특히 유럽의 가장 큰 TV시장인 독일, 프랑스에서 시장점유율 40%를 넘었다. 영국, 스위스, 덴마크의 점유율은 60%가 넘는다.

 

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다. 결국 내년에 UHD TV가 얼마나 확산되느냐, 그리고 비중이 높아지는 50인치 이상 대형 TV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삼성전자 TV사업의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존심 회복을 선언한 일본 소니의 도전을 삼성전자가 특유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얼마나 막아낼 것인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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